'각자도생' K방역…재택치료 원활할까?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 2년 전
'각자도생' K방역…재택치료 원활할까?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오프닝: 이광빈 기자]

시민의 눈높이에서 질문하고, 한국 사회에 화두를 던지며,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는 시작합니다! 이번 주 이 주목한 이슈, 함께 보시죠.

[영상구성]

[이광빈 기자]

감염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 시대. 많은 국가에서 하루 수십만명이 신규 확진됐다는 뉴스는 새롭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나라가 그 높은 파고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K-방역의 요체로 검사·추적·치료로 이뤄지는 3T 전략도 사실상 종료됐습니다. 추적 의료대응은 동네병원 중심으로 바뀌었습니다. 경증 환자는 전화 상담에 의존한, 사실상 재택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중증화율이 낮아 이렇게 해도 가능하다고 정부는 강조합니다. 그러나 과연 중환자 관리가 제대로 될지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김장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재택치료 폭증에 현장은 혼란…걱정스런 중환자 집중관리 / 김장현 기자]

동네병원에서 코로나 검사가 시작된 다음 날 서울의 한 선별검사소.

집 근처 병원에서 검사를 해도 될 법 한데, 검사소 앞은 오히려 더 혼란스럽습니다.

검사 참여 동네병원은 적고 최종 확진 여부 확인을 위해선 어차피 PCR 검사를 또 해야돼 대기자가 속출하는 겁니다.

1주 뒤 동네병원 재택치료까지 시작됐지만, 진료가능 병원이 뒤늦게 공개된데다, 그마저도 적고 지역별 편차도 컸습니다.

진찰료 시스템도 말썽이었고, 10만원 넘는 PCR 검사비를 요구하는 병원까지 나왔습니다.

신속항원검사키트 사재기까지 벌어진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1인당 5개로 구매를 제한하고, 가격지정에 온라인 판매도 막았지만 품귀현상은 가중됐습니다.

동네병원 진료체계가 시작부터 흔들리며 3월 초엔 재택치료자가 100만명이 될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오는데, 환자 수 폭증에 치명률과 직결되는 중환자 관리에 다시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미 중환자와 사망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오미크론 중증화율이 델타의 3분의 1 수준까지 높아진 탓인데, 의료체계가 빨리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오미크론 변이가 치명률이 낮지가 않아요. 위중증 환자가 훨씬 많이 생길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준중증·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수를 잔뜩 늘렸는데 거의 다 차고 있거든요. 병실들을 코로나 쪽으로 당겨온 것이거든요. 코로나 이외 입원이 필요한 (다른) 환자들이 지장을 받게 돼요."

갖가지 금기약물에 먹는 치료제 사용이 기대에 못미치고, 면역저하자 등을 대상으로 백신 4차 접종 계획이 나온 것은 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는 신호입니다.

"고위험군 대상 (4차접종) 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잘 한 것이라고 보고요. 다만 근거가 있냐는 것이죠. 항체가 얼마나 떨어졌는지 언제 맞는게 적절한지 근거를 발표하면서 해야지…지금 맞고 있는 mRNA 백신은 오미크론에 잘 안 들어요."

고위험군이 아닌 국민 대부분에게 코로나19는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이 됐습니다.

지난 2년간 철저한 관리 중심의 방역체계를 고수하던 방역당국이 검사·치료·격리 모두 스스로 챙겨야 할 상황을 만들어 놓은 과정에서 너무 성급했던 건 아닌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연합뉴스TV 김장현입니다.

[이광빈 기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가장 걱정스런 곳이 바로 학교입니다. 개학과 입학으로 많은 학생이 한곳에 모이게 되는데요. 최근 학교나 유치원을 중심으로 미성년자들의 감염이 크게 늘면서 현장에선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오진 많은데 굳이"…학교 방역지침에 일선은 불안 / 최덕재 기자]

초등학교 4학년·6학년 자녀를 둔 이정현 씨. 당장 다음 달 초면 개학인데 걱정부터 앞섭니다.

정부의 새 방역지침에 따르면 개학 후 5주 동안 학교에서 나눠주는 자가진단키트로 일주일에 두 번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하는데,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 2회 자가키트 검사를 한다 나오고 있는데, 주 2회라면 아침 등교시간에 해야 하는 거잖아요. 직장 다니는 엄마들, 아침에 정신이 없을건데 그것도 해야하고. 그게 또 오진이 많아서…아픈 아이들만, 몸살 기운 있다든가 하면 따로 PCR검사를 했으면 좋겠어요."

여기다 오락가락하는 정부 지침까지 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주 2회 자가 검사의 정확성과 효율성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이어지자 검사는 '의무'가 아닌 '적극 권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가,

"신속항원검사는 자율적인 방역체계로 운영되며 의무적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요구하지는 않겠습니다."

사실상의 강제나 마찬가지 아니냐는 비판 섞인 목소리가 나오자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음성 확인을 해야만 등원, 등교할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자주 검사해야 하는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기 위한 조치입니다."

결국 자가 검사가 '사실상의 강제'인지, '개인 자유'인지 불명확한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학부모들은 개인 병원을 찾아 PCR검사를 받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라도 의료기관에서 발행한 공식 음성 결과서가 있으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입니다.

가격은 몇 만원씩 하고 그나마도 제각각이지만, 개인 병원 앞엔 연일 긴 줄이 늘어섭니다.

"(비용은) 본인 부담 하시면 4만 5천원입니다. 항상 많아요 요즘에. (줄이) 계속 있더라고요."

연일 확진자 수가 폭증하고 학교나 유치원 등 교육시설을 중심으로 미성년자들의 감염도 늘어가는 상황.

자칫 개학 후 학교에서의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것 아니냔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사실상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학까지 이제 정말 시간이 얼마 없는데 혼란은 가중되는 상황.

학교와 학부모, 학생들 모두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코너:이광빈 기자]

전 세계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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