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시신 못 찾을라…‘신원 확인’ 위해 몸에 적은 이름

  • 10개월 전
[앵커]
내 자녀의 시신을 못 찾을까봐 아들 딸 몸에 이름을 적는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요.

실제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조금 전엔 세 번째 구호물품이 전달되긴 했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김태림 기자입니다.

[기자]
싸늘한 영안실에 아이들 시신이 놓여있습니다.

공습에 희생된 가자지구 어린이들입니다.

다리에는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CNN은 "언제 폭격을 맞을지 모르는 아이들이 숨지면 신원이라도 제대로 확인하려고 다리에 이름을 적고 있다"며 비극적인 현실을 전했습니다.

부모들만이 아니라 친구들 사이에도 서로 이름을 적어줍니다.

전쟁이 어떤건지, 죽음이 뭔지도 모르는 아이는 작은 팔뚝을 내밉니다.

[현장음]
"난 안 죽을 거야!"

살아남은 아이들도 질병과 기아에 허덕입니다.

[레오 캔스 / 국경없는의사회 회장]
"사람들은 마실 수 없는 물을 마시고 있어요. 설사병은 어린 아이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어요."

24시간 집중관리가 필요한 신생아들은 영문도 모른 채 죽음 앞에 섰습니다.

[나세르 불불 / 알쉬파 병원장]
"여기 신생아 55명이 있는데 전기가 공급되지 않으면 다 죽을 겁니다."

지난 주말부터 가자지구의 '생명길'인 라파 국경 검문소가 다시 열려 세 차례 트럭들이 생필품을 싣고 진입했습니다.

그러나 제공된 물품은 가자 주민들이 하루를 버틸 수 있는 양의 4%에 불과하다고 UN은 지적합니다.

매일 100대 정도는 들어와야 한다는 겁니다.

[안드레아 데 도메니코/ UN 인도주의업무조정국 관계자]
"이틀 간 도움이 있었고, 아주 좋은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 충분치 않습니다."

희생자가 더 나오지 않도록 병원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연료 반입이지만 하마스 손에 들어갈 것을 우려해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림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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