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불러온 대재앙…리비아 홍수, 남의 일 아니다

  • 9개월 전
기후변화가 불러온 대재앙…리비아 홍수, 남의 일 아니다

[앵커]

리비아를 휩쓴 홍수는 예년보다 따뜻한 바다에서 세력을 키운 폭풍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결국 기후변화가 불러온 참사인데, 우리나라도 이런 극한 기상현상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김재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일, 지중해에서 관측된 위성 영상입니다.

마치 태풍처럼 소용돌이치는 폭풍이 북아프리카에 상륙합니다.

리비아에 최악의 홍수를 몰고 온 폭풍 '다니엘'입니다.

구조는 일치하지 않지만 외형은 열대 폭풍과 비슷해 기상학에서는 지중해의 허리케인이라는 뜻으로 '메디케인'이라 부르는 현상입니다.

'메디케인'은 종종 발생하지만, 이번 폭풍은 전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강력했습니다.

올해 9월 유럽에 이례적인 폭염이 나타나면서 지중해의 수온도 평년보다 2도 안팎이나 높았습니다.

따뜻한 바다에서 수증기를 잔뜩 품은 '메디케인'은 리비아에 하루에만 400mm가 넘는 기록적 폭우를 뿌렸습니다.

결국, 기후변화가 괴물 폭풍을 키운 것입니다.

리비아의 비극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바다도 기후변화로 점점 따뜻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반도 주변 바다의 수온은 연평균 0.3도씩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포항을 할퀸 '힌남노'처럼 태풍들이 세력을 유지한 채로 북상하고, 폭우 위력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해역이 계속 따뜻해지고 있어서 많은 비가 곳곳에 집중해서 내리는 특성이 앞으로도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계기상기구와 많은 기후 전문가들은 리비아의 홍수는 하나의 예일뿐, 극한 기상현상은 더 잦아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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