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이젠 ‘복기의 시간’

  • 10개월 전


새만금 잼버리가 어제 K-pop 콘서트를 끝으로 12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폭염과 태풍으로 중도 포기 직전까지 갔었지만, 젊은 가수들의 환상적인 무대로 끝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늘 선물보따리를 들고 출국하는 잼버리 대원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다시 만나요, 한국"

이젠 복기의 시간입니다.

'복기'는 바둑 용어로 돌을 다시 처음부터 놓아보는 것이죠.

당초 예산 1100억 원에, 화장실 청소와 얼음물 제공 등에 들어간 예산 100억, 대원들 이동에 쓰인 버스비와 숙박비, 공연장 대여와 가수 섭외 비용에 최소 300억 원.

누가 곶감 빼먹듯 빼먹었나 찾아내야 합니다.

정치적 책임도 물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관영 / 전북지사](지난 6일)
많은 사실 걱정들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집행위원장으로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김현숙 / 여성가족부 장관](지난 8일)
새만금 잼버리는 더 이상 새만금에서 이뤄지지 않지만, 대한민국 전역에서 잼버리가 여전히 펼쳐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틈만 나면 네탓 공방하는 정치권도 정말 지겹습니다.

이러다 단군 할아버지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얘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복기를 위해선 흑돌 백돌을 어디다 뒀는지 기억해 내야 합니다.

선택적 기억상실증이라고 설마 뭘 잘못했는지 까먹은 건 아니길 빕니다.


천상철 기자 sang1013@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