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앵커]
대표적인 서민의 술인 소주는, 요즘 식당에 가면 비싼 곳은 한 병에 6천원을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1천 원 짜리 식당 소주가 등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손해를 보고 파는 셈인데 알고 보면 이유가 있습니다.

송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앞으로 음식점이나 마트가 소주나 맥주의 가격을 도매가격보다 더 싸게 팔 수 있게 됩니다.

애초 정부 고시에는 주류 소매업자는 구입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술을 팔 수 없도록 했습니다.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과당 경쟁을 막으려는 조치였는데, 최근 국세청이 소매 가격이 도매가보다 낮아도 된다는 유권 해석을 내렸습니다.

한 대형마트의 소주 1병 가격은 1천300원 정도인데요.

이제부터는 이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습니다.

음식점에서 6천 원 소주까지 등장하자 할인 경쟁을 통해 주류 가격을 낮춰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실제 대형 마트들이 천 원 또는 더 낮은 가격의 소주를 '미끼 상품'으로 내걸 수 있고, 일반 음식점 역시 술값 인하 경쟁이 붙을 수도 있습니다.

[이소은 / 서울 영등포구]
"가격이 싸진다고 하면 좀 (술 마시러) 더 많이 갈 수 있지 않을까."

[민경열 / 서울 마포구]
"회식할 때 부담은 줄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다만 자영업자들은 받아오는 도매가가 그대로인 상황에서 판매가를 낮추는 건 제 살 깎아 먹기에 불과하다며 조심스럽습니다.

[장명순 / 자영업자]
"세금을 깎아준다든지 그렇지 않은 이상 그게 별 의미가 없다고 봐요. 인건비 안 나가게 가족끼리 하는데 그런 게(가격 인하) 힘들죠."

손님을 끌어오기 위해 술값을 낮춘다면 음식값이라도 올려 수지를 맞출 수밖에 없다며 아랫돌 빼 윗돌 괴는 격이라고 지적합니다.

채널A 뉴스 송정현입니다.

영상취재: 이승훈
영상편집: 차태윤


송정현 기자 sso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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