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 ‘살인 예고’ 피의자 체포…‘묻지마 공포’ 확산

  • 11개월 전


[앵커]
신림역 '묻지마 살인' 사건의 충격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20대 남성이 '신림역에서 여성 20명을 죽이겠다'라는 살인 예고 글을 올렸다가 긴급 체포됐습니다. 

묻지마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되면서,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호신용품을 찾고 있습니다. 

장호림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후 2시 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수요일에 신림역에서 여성 20명을 죽이겠다"면서 흉기를 구매한 내역까지 함께 올려놨습니다. 

경찰은 곧장 수사에 나섰고, 피의자가 오늘 새벽 112를 통해 자수 의사를 밝힌 뒤 긴급 체포됐습니다.

피의자는 경찰조사에서 "신림역 묻지마 살인 때 남성들만 피해를 입은 것에 분노를 느껴 글을 올렸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어젯밤 신림역 인근에서  흉기 난동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지만, 오인 신고로 밝혀졌습니다.

잇따르는 사건과 협박글에 시민들은 불안함을 호소합니다.

[석승민 /서울 은평구]
"불안하긴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이어폰을 안 끼고. 요즘엔 잘 안 끼고 다녀요."

[함재욱 /서울 구로구]
"저도 불안해서 와이프한테 호신용품 구매해서 줄 수 있다고 말하게 돼서…"

호신용품을 찾는 사람도 많아졌는데, 특히 남성 고객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안민석 / 대한안전공사 사장]
"(판매량이) 10배는 늘어난 것같아요. 요 근래에. 한 저번주 금요일부터. (전체 고객 중에) 예전에는 거의 한 70~80%가 여자 분이였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남자 분들이 많이 늘었어요. 거의 반반."

[이모 씨 / 직장인]
"젊은 남자도 타켓이 될 수 있겠다는 위협감, 도망갈 수 없는 상황에서는 하나는 있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매하게 됐습니다."

모방 범죄의 우려 속에 자구책을 마련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장호림입니다.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구혜정


장호림 기자 holic@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