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번호판도 없는 중고차들이 무료로 개방된 공영 주차장을 점령했습니다.
알고 보니, 중고차 업체가 얌체 주차를 해놓은 겁니다.
시민 불편이 크지만 강제로 처분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홍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된 창원스포츠파크 공영주차장 안 번호판이 없는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경차부터 SUV, 트럭까지 차종을 가리지 않습니다.
얼마나 오래 세워져 있었는지 무단 방치 경고장이 차 유리에 가득합니다.
이렇게 번호판이 없는 차량을 주차장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습니다.
현재 파악된 대수로만 200대가 넘습니다.
중고차 해외 수출업자들이 세워둔 차량들입니다.
창원스포츠파크 안에 있는 차량등록사업소에서 차량 등록을 말소한 후에 수출 선적 전까지 공영주차장에 방치해 두는 겁니다.
주차비와 운송비를 아끼기 위해 얌체 주차를 해둔 셈입니다.
[강병은 / 창원스포츠파크관리소 과장]
"수출이 확정이 되면 그때 서야 여기에 캐리어를 이용해서 차를 싣고 인천이나 부산으로 수출하는 곳으로 차를 이동해 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르면 2개월 이상 차량을 방치하면 지자체가 강제 처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차 위치가 조금이라도 바뀌면 다시 두 달을 기다려야 합니다.
사실상 얌체 주차된 중고차들을 단속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렇다보니 2천 면에 달하는 주차 공간도 경륜과 농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창원시 관계자]
"심각성을 알지만 현행법상으로는 잘 안 되다 보니까. 손 놓고 있을 수도 없고 저희들도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반복되는 문제에 주차장 유료화도 검토됐지만, 주민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창원시는 대신 중고차들을 한꺼번에 실어나르는 대형 운반 차량이 드나들수 없도록 차단 시설물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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