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다큐'는 2차 가해…"잘못이다, 멈춰라" 함께 외치자 [김재련이 소리내다]

  • 작년
“피해자 혼자 맞서지 않게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9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3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박 전 시장은 3년 전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으로 피소되자 극단적 선택을 했다. 국가인권위원회 결정, 서울행정법원 판결, 서울 북부지방검찰청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박 전 시장의 위력 성폭력 사건에 대한 사실 관계는 정리됐다고 본다.    

 

그럼에도 지난 4월 경남 창녕에 있던 박 전 시장의 묘는 민주열사 묘역으로 이장됐다. 급기야 박원순을 믿는다는 사람들은 2021년 나온 손병관의 책 『비극의 탄생』을 토대로 그의 결백을 주장하는 다큐멘터리 ‘첫 변론’을 만들어 개봉한다고 한다.  
그런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피해호소인’으로 불렸던 피해자는 깊은 절망을 전해온다. 피해자를 대리한 필자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국가 기관을 통해 인정된 ‘사실’을 다시 알리는 것밖에 없다. 사람을 믿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믿는 사람들, 상식을 가진 사람들을 향해 함께 해 달라고 부탁하는 수밖에 없다.  

 

2021년 4월 박 전 시장의 유족이 그의 성폭력 사실을 인정한 인권위 결정이 잘못되었다며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기자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2차 가해가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법치주의 국가에서 소송 제기 자체를 2차 가해로 볼 수는 없다고 했다. 어쩌면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다. 피해자는 가해자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고자 했다. 법정에서 “힘들었다, 이제는 멈춰주면 좋겠다”라고 말하고 제대로 사과받고 싶었다. 그러나 그의 사망으로 ‘가해자’를 법의 심판대에 세울 수 없게 되었다. 대신&n...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76637?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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