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올해 철근이나 시멘트와 같은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증액 분쟁을 겪는 곳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절충안을 찾지 못해 입주가 늦어지거나 시공사가 교체되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에 있는 재건축 단지 공사 현장입니다.

건물 하단 지지대를 세우는 데 필요한 철골빔 가격이 재작년보다 30% 넘게 올랐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자잿값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시공사는 지난해 말 조합에 공사비 4,700억 원을 올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익명 / 시공사 관계자 : 최근 원자재 가격 등 물가 상승과 금리 상승, 노조 이슈 및 파업으로 인한 공기 부족 등 건설사들의 원가 상승 요인만 계속 늘어나고 있는 힘든 상황이다 보니 불가피하게 공사비 증액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합은 애초 계약 사항과 다르고 추가 분담금 부담이 커져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합니다.

[김학규 / 재건축단지 조합장 : 물가 인상이나 금융 비용에 관한 건 계약서에 반영을 안 하는 것으로 돼 있었기 때문에 그건 안 된다고 답하고 대신 순수 공사비 인상 부분은 정해진 규정인 한국부동산원의 검증을 받아서 정리하자고 돼 있는 상태입니다.]

조합은 시공사가 요구한 추가 공사비가 적정한지 따져보기 위해 부동산원에 검증을 의뢰한 상황입니다.

원자잿값과 인건비가 크게 오르면서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증액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는 공사 현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또 다른 재건축 단지도 시공사가 오는 8월 말 입주를 앞두고 추가 공사비 1,500억 원가량을 요구했습니다.

조합과 공사비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입주가 지연될 수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경기 양주와 성남 등 공사 현장 곳곳에서 절충안을 찾지 못해 시공사가 교체되는 곳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시공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시멘트와 골재, 철근 등 원자잿값이 급등하면서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주거용 건물 건설 공사비 지수는 최근 2년 만에 20% 넘게 올랐습니다.

매년 공사비 분쟁도 늘면서 올해 5월까지 부동산원에 접수된 공사비 검증 의뢰 건수만 11건에 달합니다.

원자잿값 상승으로 시공사의 공사비 부담이 늘수록 분양가도 함께 오를 수밖에 없다는 우... (중략)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촬영기자 : 고민철
그래픽 : 주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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