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브리핑] 잠행 깬 김정은, '1호 군사위성' 실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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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브리핑] 잠행 깬 김정은, '1호 군사위성' 실물 공개


[앵커]

한주간의 한반도 정세, 그리고 외교안보 이슈 다시 한 번 정리해보는 토요일 대담코너 '한반도 브리핑'입니다.

외교안보, 국제분야 담당하는 이준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살펴볼 소식들, 먼저 간단히 정리해볼까요.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근 한달간의 잠행을 깨고 공개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오늘은 북한 내부에서 잇따라 포착된 주요 움직임들을 중심으로 한반도 정세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한 달 간의 잠행을 깨고 모습을 드러낸 이 장소를 보니까, 발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온 군사정찰위성 관련 시설이에요.

구체적으로는 위성조립시설이라고 하던데, 배경부터 짚어보죠.

[기자]

지난 17일 북한 관영매체가 김정은 위원장의 시찰 모습들을 공개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한달 만에 외부 활동에 나선거고요.

사진을 보면 방진복을 입은 김 위원장이 딸을 데리고 위성 조립이 이뤄지는 클린룸으로 보이는 곳에서 기술자들에게 무언가 지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요.

한 달 전 마지막 공개 행보를 한 곳도 역시 국가우주개발국 아닙니까.

김 위원장의 최근 관심이 거의 정찰위성 발사에 쏠려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우주개발국에 가서도 군사정찰위성 발사 "최종준비를 끝내라" 이렇게 다그쳤는데, 이번에도 내부적으로는 발사준비를 채찍질하는 동시에는 대외적으로는 자신들의 위성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어쨌든 공개된 사진만 놓고 보면, 일단 위성 조립은 종료된 상태 같고, 각종 부품 및 장비 정상작동 여부를 체크하는 과정일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의 보도 보면 "탑재 준비가 완료"됐고 김 위원장이 '차후 행동 계획'을 승인했다, 이런 내용도 나오는데, 머지 않은 시점에 위성을 탑재한 발사대를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한 달 전에는 사진 이미지로, 어렴풋하게 공개했던 첫 정찰 위성을 실물 형태로 노출했죠.

아무래도 제일 궁금한게 이 위성이 과연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을까 하는 점일 텐데, 어떤 평가들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일단 제원을 보면, 위성 중량은 100㎏에서 수백㎏, 크기는 1m 안팎 정도 되고, 두 대의 정찰용 광학카메라을 장착한 소형위성일 것이다, 이렇게 전문가들이 추정하고 있는데요.

물론 위성제작 기술을 겉모습만 가지고 판단하긴 어렵겠지만, 조립시설 자체가 전반적으로 첨단 장비들이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고, 또 위성크기 등을 놓고 볼 때 군사적으로 큰 기능을 하지는 못할 것 같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사실 북한은 그동안 제대로 된 위성 기술을 증명한 적이 없는게 사실이고요.

북한이 과거에 쏠아올린 위성이 두 기가 있는데 현재 지구궤도를 돌고는 있습니다만, 전혀 기능을 못하는 상태라는 게 국제사회의 공통된 분석입니다.

그러니까, 북한 위성이 한반도 상공을 지나면서 지상기지로 신호를 주고 받으면 서울에서도 송수신 여부 정도는 탐지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포착된 신호 자체가 없었다고 합니다.

[앵커]

우리 군도 올해 11월에 처음으로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다고 하죠? 우리 군의 정찰위성하고도 비교가 가능할까요?

[기자]

네 우리 군은 오는 11월에 전자광학·적외선 위성 발사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고성능 영상 레이더 탑재 위성 4기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입니다.

대략 800㎏급 중대형 정찰 위성인데, 해상도가 지상의 자동차 번호판까지 식별이 가능한 0.3~0.5m 수준이 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군사정찰위성이 제 기능을 하려면 이 해상도가 픽셀당 0.5m 이상은 돼야 한다고 하는데, 북한이 그동안 보여준 기술적 수준은 여기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예컨대, 북한이 작년 12월 정찰위성 개발을 위해 '위성 시험품' 성능을 시험했다며 서울과 인천 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이 있었는데, 그때 이 사진의 해상도가 픽셀당 20m 수준이었습니다.

미국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 군사정찰위성의 해상도를 3m 정도로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북한의 첫 정찰위성 발사를 가볍게 볼 수는 없겠죠.

핵을 탑재할 수 있는 ICBM까지 갖춘 상황에서 군사적으로 '눈'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찰위성을 확보한다는 의미여서, 전략적인 의미가 크고, 충분이 위협적이라는 평가가 많고 또 추론의 영역이지만, 만약 북한이 군사위성 개발 과정에서 러시아나 중국의 은밀한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면, 겉으로 보여지는 것과는 상황이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어 북한의 ICBM 개발 과정에 러시아가 기술적 지원을 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을 감안해볼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앵커]

또 하나의 관심은, 그렇다면 북한이 이제 '디데이'를 언제로 잡아놨느냐하는 것인데, 군사위성이 발사될 북한 서해위성발사장에서도 새로운 동향들이 포착됐다고 하죠?

[기자]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공개한 서해위성발사장 부근 모습 보시면요.

우선 발사장 남쪽 부두에서 1㎞ 정도 떨어진 지점인데, 여기에 가로 135m, 세로 40m 크기의 대형 콘크리트 패드가 새로 등장했습니다.

또 인근에 있는 위성 발사장에서는 갠트리 타워로 불리는 로켓 발사대 근처에 90m 높이의 새 타워 크레인이 설치됐습니다.

기존 발사대 높이가 65미터니까, 20미터 이상 높은 발사대가 등장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볼 수 있을 거 같고요.

지난 가을 이후 약 반년 만에 발사대 주변 공사 등을 재개한 거니까, 이게 뭘 의미하는지도 굳이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 같고요.

기술적으로만 본다면, icbm급 장거리 로켓을 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발사장 조건만 갖춰지면, 이르면 다음 달에도 발사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구체적인 시점으로는 북한이 전승절로 부르는 7월27일 6·25전쟁 정전기념일, 9월 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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