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급식에 마라탕…나트륨 초과·위염 경고

  • 작년


[앵커]
맵고, 짜고 얼얼하기까지 한 마라탕.

요즘 10대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 1위라죠.

초등학교 급식에도 나오고 있는데, 너무 자극적이라 성장기 아이들에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기상 기자입니다.

[기자]
새빨간 국물에 기름이 둥둥 떠 있고, 고기와 청경채, 배추, 버섯에 두꺼운 당면이 가득 든 마라탕. 

혀가 얼얼한 매운맛에 향신료가 자극적이지만 요즘 학교 급식에도 등장할 만큼 아이들에게 인기입니다.

[현장음]
"요즘 학교 (급식) 클래스. 마라탕 꿔바로우"

'누가 매운맛에 더 강한가'라며 아이들의 마라탕 먹기 도전 영상은 조회 수가 10만 회를 넘어갈 정도입니다.

아이들은 마라탕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합니다.

[송 모군 / 서울 마포구]
"많이 먹으면 일주일에 한 두세 번…뭔가 혀에 알알한 제가 그 느낌을 되게 좋아해서요. 마라탕 먹으면 그 느낌이 많이 나더라고요."

맘카페 등에선 학교에서까지 아이들에게 자극적인 음식을 꼭 먹어야 하느냐며 부모의 성토 글이 올라옵니다.

[학부모 A씨]
"너무 자극적이기도 해서 아이에게 좋을 거 같진 않고 중국 식재료에 대해서 약간 불신이 있어 가지고"

[학부모 B씨]
"마라탕 식당에 가도 학생들끼리 와서 마라탕을 먹더라고요. 아 좀 양을 조절을 해줘야죠. 계속 먹일 수 없고"

전문가들은 하루 권장 섭취량을 훌쩍 넘는 나트륨도 문제지만 소화기관에 자극적인 향신료는 위궤양과 위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박민선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혀에 아쌀하게 맛이 나면, 사실은 위나 식도 점막도 마찬가지로 자극을 받겠죠. 처리하는 과정에 조금 더 힘이 들어가는 음식이 들어오면 성장하는 데로 갈 것들을 조금 더 못 하게 할 가능성은 있겠죠."

또 과도한 캡사이신 섭취는 여드름 등 성장기 아이 피부에도 안 좋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입니다.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구혜정


이기상 기자 wakeup@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