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줄고 개업의 20% 다른 과로…소아과 소멸?

  • 작년
전공의 줄고 개업의 20% 다른 과로…소아과 소멸?

[앵커]

앞으로 몇 년 뒤에는 소아과 의원 찾기 어려울 것이란 말이 많죠.

저출산에 수입이 적고 힘들다며 전공의 지원이 급감한 탓인데요.

있는 소아과 병원들도 다른 과목으로 바꾸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 우려가 큽니다.

실태가 어떤지 배삼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올해 전국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자는 33명.

정원 200명에 세 자릿수던 지원자가 3년 전 두 자릿수로 줄더니, 뚝 떨어진 겁니다.

서울에서도 강동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등은 3년째 지원자가 없습니다.

내년엔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데, 개업의들도 진료 과목을 속속 바꾸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전국에 개업한 소아청소년과는 617곳, 하지만 폐업이 662곳으로 더 많습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3,300여명 중 이미 진료과목을 바꾼 비율도 20%에 이릅니다.

5년새 7%P 오른 겁니다.

피부미용, 비만, 통증 전문으로 진료과목을 바꾸려 다음 달 열릴 진료전환교육을 신청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일주일 새 600명이 넘었습니다.

이미 전국 228개 시군구 중 56곳은 아예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없습니다.

출생률 저하가 불러온 수입 감소와 어린이 상대 진료의 어려움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소아청소년과 진료가 전반적으로 어려워지다 보니까 저희들의 업무 강도나 스트레스가 심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고, 보조인력 채용도 어렵고"

"동네 소아과가 무너지면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는 무너질 수밖에 없고, 우리나라 영유아·소아 의료 인프라 자체가 붕괴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부 대책은 동네 소아과보다는 중증소아의료체계 보완과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확충에 맞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전공의 지원이 급감하는 상황에선 시행이 어려운 정책으로, 당장 동네 소아과가 줄어 문을 열기 전부터 몰리는 '오픈런' 해소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소아청소년과_폐과 #지원자_급감 #전과_증가 #오픈런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