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소멸 막자'…기피시설 유치 나선 경북 영양·봉화

  • 작년
'지역소멸 막자'…기피시설 유치 나선 경북 영양·봉화

[앵커]

지역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경북 영양군과 봉화군이 양수발전소 유치에 나섰습니다.

양수발전소는 전력 위기상황과 전력 공급 안정성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환경파괴 등 문제로 기피 시설로 꼽히고 있는데요.

이렇게라도 지역 소멸 위기를 막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양수발전소는 댐에 가둬둔 물의 낙차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입니다.

평상시 전력 공급이 충분할 때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으로 퍼 올렸다가 부족할 때 상부댐의 물을 낙하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입니다.

전력 생산까지 3분이면 가능해 원자력, 화력 같은 주력 발전을 멈추거나 출력을 낮춰야 하는 긴급 상황에서 빠른 대응이 가능합니다.

전력 공급 긴급상황 대처를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댐 건설로 인한 주민 이주와 환경 훼손 등 문제로 대표적인 기피 시설 중 하나로 꼽힙니다.

최근 경북 영양군과 봉화군은 양수발전소 유치전에 뛰어들었습니다.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울릉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영양군은 절박한 상황입니다.

"1만 6천 인구가 무너졌습니다. 그래서 지방 소멸을 극복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가 유치에 나서게 됐습니다."

군민들도 유치 서명과 궐기대회에 나섰습니다.

"얼마 가지 않으면 아마 영양군이 없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봉착했기 때문에...그나마 꺼져가는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서 이렇게 모였습니다."

정부는 최근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2036년까지 현 설비의 75%에 해당하는 3.55GW 규모 양수발전 설비를 증설할 계획입니다.

우선 1.75GW 규모 신규 양수발전소 2~3곳을 오는 6월 심사를 통해 선정합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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