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손실 봤다며 이웃 찾아 흉기 난동…2명 사망

  • 작년


[앵커]
인터넷 도박으로 돈을 잃자, 이웃사촌에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 끔찍한 화풀이에 두명이 숨졌습니다. 

김예지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시흥의 임대아파트.

현관문엔 노란 통제선이 붙어있고 경찰이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바닥엔 핏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이곳에서 39살 A씨가 이웃주민인 40대 B씨에게 흉기를 휘두른건 어제 오후 8시쯤.

A씨는 이후 13층에 사는 70대 C씨와 60대 D씨를 찾아가 잇따라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C씨와 D씨가 숨지고, B씨는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A 씨는 범행 이후 이곳 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에게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조한권 / 시흥경찰서 형사2과장]
"중학생 애들한테 택시를 잡아달라고 하는데 안 잡아주니까 흉기를 들이대면서 협박을 하니까 112 신고해서 체포하게 됐습니다."

중국국적인 A 씨는 2010년 입국해 이듬해 영주권을 취득한 뒤 이 곳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다 B씨의 소개로 인터넷 도박에 손을 댄 게 화근이 됐습니다.

지금껏 수천만 원 넘게 잃었고 사건 당일도 돈을 잃어 B씨와 싸우다 홧김에 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조혜정 / 이웃 주민]
"도박을 일단 엄청 좋아하시는 분이셨어요. 항상 도박이고 누가 말려도 그 도박에 헤어나올 수 없는 분이셨고"

[이웃 주민]
“어제 ‘누님 나 여기서 뛰어내릴까’ 막 이래서 죽으려면 딴 데 가서 죽으라고 이랬다니까."

A씨는 인터넷 도박을 하기 위해 종종 C씨에게 휴대전화를 빌려 썼고 D씨와는 가끔 화투 놀이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또다른 층에 있는 이웃들도 살해하려 했지만 당시 집에 아무도 없어 화를 면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범행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김예지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이태희


김예지 기자 yeji@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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