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 본격 수사 앞두고…라덕연 “로빈 후드” 주장

  • 작년


[앵커]
연예계와 재계로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무더기 주가하락 사태 관련 소식 전하겠습니다. 

검찰과 금융당국이 합동수사팀을 꾸린 가운데, 이 사건의 핵심인 투자업체 대표 등에게 압수한 휴대전화 200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를 저희 취재진이 만났습니다.
 
일부 법을 어긴 사실은 인정했지만, 자신이 한 일을 로빈후드 같은 의적 활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8조 원대 주가폭락을 일으킨 작전세력으로 지목된 투자자문사 라덕연 대표.

면허 없이 투자 일임을 받아 주식 매매를 한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라덕연 / 투자자문사 대표]
"저희가 일임매매 한 건 사실입니다. 이건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런데 그간의 매매를 의적 활동에 비유했습니다.

[라덕연 / 투자자문사 대표]
"처음에 시작할 때 이거는 로빈후드 프로젝트다. 홍길동이다. 저 스스로 그렇게 표현을 했어요."

주가를 일부러 낮게 유지하는 기업 주식을 사들여 가격이 오르면, 투자자는 이익을 보고 기업 오너는 상속세 등 세금을 제대로 내게 된다는 겁니다.

[라덕연 / 투자자문사 대표]
"2천억 돼 있다가 2조까지 올라왔어. 그러면 오너는 상속세 부담이 커지겠지만 나머지 여기에 물려있던 수많은 개미들은 다 행복하잖아요."

통정거래 여부를 의심하는 수사 당국은 라 대표 전화기 등 휴대전화 200여 대를 압수해 분석 중입니다.

주문 시점과 장소 등을 확인해 사전에 약속된 거래인지 확인하려는 겁니다.

라 대표는 주가 폭락을 촉발해 이익을 본 사람은 따로 있다며 이들도 수사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라덕연 / 투자자문사 대표]
"지난주 목요일 키움증권 김익래 회장이 블록딜로 외국인한테 물량을 넘겼고 금요일 그 받은 외국인들이 시장가에 때려버렸어요."

키움증권 관계자는 "계열사 매매에 개입했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라 대표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투자 피해자들은 100명이 넘었고, 1차로 50여 명이 1주일 뒤 소송을 제기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희
영상편집: 이태희


김정근 기자 rightroo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