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日 총리 ‘사제폭탄 테러’ 범행 동기는?

  • 작년


[앵커]
아는기자, 외교안보국제부 정다은 기자 나왔습니다.

Q1. 정 기자, 기시다 총리를 노린 이번 폭발물 테러, 범행 동기가 밝혀졌습니까?

어제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24살 남성 기무라 류지입니다.

범행 직후 제압된 용의자는 변호사가 오면 얘기하겠다면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만큼 범행 동기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추가 폭발물이 있을 수 있어서 인근 주민에게 대피를 요청하고 용의자 자택을 수색했는데요, 

화약 추정 물질과 함께 PC 등을 확보해서 단서가 될 만한 내용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1-1) 그렇다면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어떤 인물인지 확인이 됐습니까?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다른 일본 청년들과는 조금 다른, 이색적인 행보가 포착됐는데요.

지난해 9월 가와니시 시의회가 개최한 시정보고회에 직접 참가해서 시의원 급여를 물어보기도 했다는 겁니다. 

또, 용의자가 "초등학생 때는 밝고 리더십이 있었는데, 중학생이 되더니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주변 인물들의 증언도 나왔습니다.

Q2. 특히 관심이 가는게 테러에 이용된 은색의 폭발물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군용 폭탄과는 달라 보이는데, 용의자가 직접 만든 겁니까?

네, 당시 영상을 보면요,

기시다 총리를 향해 은색 쇠파이프 모양의 물체가 날아가는데요. 

안에 발화장치를 넣은 폭발물로, 인터넷을 참고하면 누구나 제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습니다.

폭발 당시 소리나 연기로 봤을 때,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위력은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Q3. 폭발물이 투척된 순간을 보니까 지난해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 때와 마찬가지로 또 다시 후방, 뒤쪽이 뚫린 것 같습니다. 경호 실패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이전과 달라진 게 혹시 있었습니까?

네, 이번에도 기시다 총리 뒤쪽에서 공격이 있었는데요.

먼저 지난해 7월 아베 전 총리 총격 당시 영상을 보겠습니다.

첫 총성이 울렸을 때 모두 뒤를 돌아보지만 즉시 보호하는 경호 인력은 없습니다. 

결국 두번째 총격에 목 우측을 맞고 쓰러지는데요. 

그런데 어제는 조금 달랐습니다. 

둔탁한 쇳소리와 함께 기시다 총리 옆에 사제폭탄이 떨어졌는데요.

경호원이 바로 가방 모양의 방패로 폭발물을 밀쳐낸 뒤 활짝 펼쳐서 총리를 감싸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급하게 자리를 피했고, 폭탄은 투척된 지 52초 뒤에 폭발했습니다.

지난해 3월 국내에서도 비슷한 방호용 방패가 등장했는데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이 투척됐을 때 경호원들이 둘러쌌고, 이 모습은 일본에도 소개돼 당시 양국의 경호 대응이 비교되기도 했습니다. 

일본 경찰청은 아베 전 총리 피격 이후, 경호 매뉴얼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는데요.

그런데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선거마다 총리가 유세에 나섭니다.

대중들을 근거리에서 접할 수 밖에 없는데요, 소지품 검사나 금속탐지기 체크가 쉽지 않습니다.

실제 어제 용의자 가방에서도 사제 폭탄과 흉기가 발견됐지만, 경찰이 사전에 차단하지 못한 겁니다. 

Q4. 그래서인지 이번 테러를 두고 일본 현지에선 아베 피격 사건의 모방범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던데, 그 정도로 비슷한 부분이 많았습니까?

네, 두 개의 사건이 닮은 꼴입니다.

모두 도쿄가 아닌 지역에서 선거 유세를 지원하던 중, 오전 11시30분쯤에 발생했습니다.

범행 도구는 모두 사제 무기였고요.

또, 총리의 일정들은 인터넷에 사전 공지됐습니다. 

그래서 '모방범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당장 다음달,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호 문제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정다은 기자 dec@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