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성혜란 기자와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오늘 저렇게 처음 만났던데, 뭐가 달랐습니까?
A. 'TK'만 달랐습니다.
오늘 흥미로운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윤 대통령이 당 대표 후보들 중 누구를 마음에 둔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일단 전국에선 원희룡 후보가 44.4%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Q. 예상 가능한 결과죠. 원 후보, 윤심 강조하고 있잖아요.
원 후보가 출마 이후 계속 밀고 있는 ‘한동훈 배신자론’이 먹힌 걸까요.
[원희룡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지난 1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
내가 옳다고 밀고 들어가면서 대통령을 코너로 몰게 되면 그게 결과적으로 배신이 될까, 저희가 미리 경고음을 울려드리는 거죠. 배신은 처음부터 배신이 아니라 결과가 배신이다.
Q. 그런데 TK는 달랐어요?
네. TK는 달랐습니다.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에서는 오히려 윤 대통령이 마음에 두고 있는 후보, 한동훈 후보가 35.4%로 1위였습니다.
제가 TK 지역 정치인에 취재를 해보니, 실제 윤 대통령이 그래도 20년 인연인 한 후보에게 마음이 있지 않겠냐 생각하는 시민들이 꽤 있다 하더라고요.
Q. 진짜 윤심은 뭘까요?
겉으로는 개입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죠.
하지만 대통령실 기류를 취재해보면, 원 후보 쪽에 가깝다는 쪽이 다수였습니다.
오늘 행사에서 엿보이는 걸까요.
윤 대통령을 마주친 한 후보의 표정보다, 원 후보가 더 활짝 웃고 있죠.
윤 대통령과 넥타이 색깔부터 한마음이었죠.
하지만 대통령실, 절대 대놓고 개입하진 않겠다고 합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국회에서 필리버스터가 어제 오늘 진행됐죠. '필로우'버스터? 주무시고 계시네요.
A. '필로우'는 베개를 뜻하죠.
온라인 상에선 필리버스터가 펼쳐진 본회의장에 베개가 필요하단 말이 나왔는데요.
[곽규택 / 국민의힘 의원(오늘)]
조선노동당 및 대남공작기관에서…
졸았던 국회의원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사과했습니다.
Q. 성 기자가 오전에 본회의장도 직접 갔죠. 최수진 의원이네요.
A. 어제 졸았던 최 의원, 정신 바짝 차리고 동료 의원들과 대화 중이더라고요.
여당 의원들, 어제 논란을 의식한 듯 한번씩 자세를 고쳐앉기도 하고요.
Q. 방금 저 의원, 조는 거 아닌가요?
A. 가까이 가서 지켜봤는데요.
슬쩍 고개를 떨구다가 다시 일어나서 아무 일 없던 듯 휴대전화를 하더라고요.
Q. 필리버스터 도중에 피부 빛깔 논란도 있었다면서요?
A. 네 상대 당 의원의 낯빛까지 걱정할 줄은 몰랐는데요.
[유상범 / 국민의힘 의원 (어제)]
낭독할 게 많이 있어서…
[현장음]
그만해요 그만해!
[유상범 / 국민의힘 의원 (어제)]
아유, 서영교 의원도 언제 오셨네. 음, 그래.
[현장음]
얼굴이 까매졌어!
[서영교 / 더불어민주당 의원(어제)]
까매졌어. 새까매.
[유상범 / 국민의힘 의원 (어제)]
고마워요. 화이트닝, 뭐야, 로션이나 사주면서 말씀하세요.
Q.주제 하나 더 보겠습니다. 오세훈 홍준표 한동훈, 누가 네 편, 누가 내 편입니까.
세 사람, 모두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들이죠.
밀착하거나 견제하면서 신경전이 시작됐습니다.
특히 ‘정치 신인’인 한동훈 후보가 주요 타깃이 된 것 같습니다.
[한동훈 / 당시 법무부 장관 (지난해 11월)]
그건 여의도 사투리 아닌가요? 저는… 나머지 5천만이 쓰는 언어를 쓰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오늘,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여의도 문법 안 쓴다 그러셨던 분 조차도 요즘에 말씀하시는 걸 보면 여의도 문법에 슬슬 젖어들어 가시는 것 같은데…
홍준표 시장도 오늘 전당대회 흐름이 "'1강'에서 '1중'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바람섞인 진단도 내놨습니다.
Q. 오 시장과 홍 시장, 같은 편인가요?
최근 홍 시장, 한 후보의 ’셀카 정치’를 비판하며 오 시장 같은 미남이 하면 이해가 간다고 했었죠.
오 시장이 오늘 후일담을 전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오늘,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홍준표 시장님한테 문자를 보냈습니다. 형님, 잘생겼다고 칭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오늘,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결과적으로 (한동훈 후보를) 도와주고 계시죠.
홍 시장의 한 후보 공격은 한 후보를 도와주는 거라고 진단했습니다.
Q. 밀고 당기기, 치열하네요. 오 시장은 내일 한 후보도 만난다면서요.
네, 두 사람 만남 관심이 가는데요.
이미 최근 신경전도 있었죠.
[한동훈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지난 1일, MBN '뉴스와이드')]
러닝셔츠를 국민들 보시라고 공개할 것 같진 않은데요.
하지만 또 언제든 같은 편이 될 수도 있는 게 정치죠.
내일은 한 편 처럼 같은 목소리를 낼지 지켜보죠. [내편될까]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성혜란 기자, 김민정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성희영PD
그래픽: 디자이너 이승희
성혜란 기자 saint@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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