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경복궁 낙서 테러’ 눈 뜨고 또 당했다

  • 5개월 전


[앵커]
경복궁 담벼락 낙서 사건, 사회1부, 백승연 기자와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Q1. 백 기자, 2차 용의자는 자수를 한거죠? 왜 그랬다고 합니까.

서울 한복판 우리나라 대표 문화재가 이틀 연속 황당한 범행을 당했습니다.

그제 새벽 경복궁 영추문 인근 담벼락에 '영화 공짜'라는 문구 등을 스프레이로 적은 낙서가 발견됐었죠,
 
불과 하루 뒤인 어젯밤 바로 옆에, 특정 가수와 앨범의 이름을 빨간색 스프레이로 적어둔 낙서가 추가로 발견된 건데요,

2차 낙서 용의자인 20대 남성은 오늘 오전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다 조금 전 귀가했는데요,

이른 아침부터 언론보도가 쏟아지고 경찰이 CCTV 동선 등을 토대로 추적해 나가자, 부담을 느껴 자수를 결심한 걸로 보입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모방범죄를 했을 가능성을 열고 조사 중입니다.

Q2. 1차 낙서 용의자들 2명 또 있잖아요. 누군지 확인은 됐습니까.

1차 낙서 용의자는 남녀 2명입니다.

경찰은 이 두 사람이 택시를 타고 이동한 것까지는 확인을 했는데요,

이 두 사람이 탄 택시를 특정해 승하차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까지 신청하고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습니다.
 
승하차 기록만 확보하면 결제 내역이나 추가 동선을 분석해 조만간 구체적인 신원이 파악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Q3. 다른 곳도 아니고 경복궁입니다. cctv도 많았을텐데, 여기 잡히진 않았어요?

네, 안팎으로 CCTV가 많고 각도 조절도 가능해서 사각지대는 없었을 걸로 보입니다.

담장 외부에 14대, 궁 내부에 415대가 달려 있는데요,

다만, CCTV 대수에 비해 관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사실상 어렵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입니다.

하루 6명이, 2명씩 3교대로 돌아가면서 CCTV 영상을 모니터링 하는데 CCTV 429대를 2명이 보다보니 특이사항을 잡아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경찰은 첫 낙서가 발견된 그제부터 거점 순찰을 돌고 있는데요,

범행이 발생한 경복궁과 고궁박물관이 포함돼 있지만 추가 범행은 막지 못했습니다.

범행이 5분 안팎 사이 이뤄지다 보니 경찰도 난감해하는 분위기입니다.

Q4. 무엇보다 복원이 걱정입니다. 가능합니까.

문화재청은 당초 복원하는 데 최소 일주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낙서가 추가된데다 기온까지 급격히 떨어져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복원 작업을 마치더라도 담벼락이 100% 예전 모습을 되찾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색이 입혀진 부분을 벗겨내듯 박리하는 작업을 거듭하고, 레이저까지 사용하다 보니 일부 훼손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문화재청은 예전 모습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서 도색과 색 맞춤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알겠습니다. 아는기자, 백승연 기자였습니다.




백승연 기자 bsy@ichannela.com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