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美 악의 없다”…野 “방미 전에 코뼈 부러져”

  • 작년


[앵커]
정상회담을 열흘 가량 앞두고 한국과 미국은 미국의 불법 감청 의혹을 마무리 짓는 수순으로 들어간 모습인데요.

“미국이 악의를 갖고 한 건 아니다”라고 미국을 대변하는 듯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발언을 빌미로 민주당이 집중공세를 퍼부었는데요.

김유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통령실은 미국 정보기관의 불법 감청 의혹에 대해 이쯤에서 논란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김태효 / 국가안보실 1차장]
"현재 이 문제는 많은 부분 제3자가 개입돼 있기 때문에 동맹국인 미국이 우리에게 어떤 악의를 갖고 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진상을 파악하고 있는 만큼 당장 외교적으로 문제 삼지는 않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미국에 강력 항의하라며 정부를 압박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공동의 이익을 위해 힘을 모을 때는 모으더라도, 친구의 잘못은 단호하게 지적하는 것이 성숙한 동맹일 것입니다."

국회 외통위에서도 김태효 1차장의 발언을 고리로 집중 공세를 펼쳤습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일 정상회담, 우리 줄거 다 주고 대통령께서 뒷통수 맞고 오셨는데 지금 한미정상회담은 시작도 하지 않았고 아직 미국 가지도 않았는데 콧뼈가 부러졌어요."

[김경협 /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관님, 악의를 갖지 않고 선의로 도청하는 경우도 있습니까?"

[김홍걸 / 무소속 의원]
"도청했다는 게 사실이 밝혀진다면 그때 항의는 하실 겁니까?"

[박진 / 외교부 장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그러한 사실관계 결과에 대해서 미국에 마땅한 조치를 요구하는 것으로…"

반면 국민의힘은 야당이 정치공세를 한다고 맞섰습니다.

[김석기 / 국민의힘 의원]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확인이 안됐는데, 그런 보도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이렇게 정치 공세로 삼는 그런 나라가 지금 있습니까?"

[태영호 / 국민의힘 의원]
"어느 것이 사실이고 어느 것이 위조됐는지 밝히는 것 자체가 저는 중대한 기밀유출 사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외통위에 불법 감청 의혹의 당사자인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영상취재 : 이 철 정기섭
영상편집 : 최동훈


김유빈 기자 eubini@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