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개월 전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전민영 기자 함께 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보이네요. "생수 대 사이다" 무슨 말인가요?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신을 생수에, 다른 정치인들을 사이다에 비유한 건데요.

"톡 쏘는 사이다보다 밋밋해도 몸에 필요한 생수 같은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참모들과 주변에서 강성, 사이다 발언을 하라고 조언해도 자신만의 길을 묵묵하게 가겠다는 겁니다.

Q. 사이다는 그럼 구체적으로 누굴 가리키는 겁니까?

대표적으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를 저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 대표, 말을 시원시원하게 한다고 한때 별명이 사이다였죠.

오 시장, 얼마 전엔 이 전 대표를 향해, "정치 자체를 그만 두라"고 했었잖아요.

오늘은 "정당을 일극 체제로 바꾸고도 잘못을 모른다"며 쓴소리를 이어갔습니다.

이 전 대표를 본격적으로 때리며 여권 대선 주자로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Q. 여권을 향해서는 별 이야기가 없었나요?

오 시장, "'정치권에 도대체 사람 같은 사람이 씨가 말랐다'는 어느 지식인의 말이 가슴을 후벼판다"며 사실상 여권도 비판했습니다.

또 "팬덤이 파이터를 다시 극단으로 몰아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오 시장, 상대적으로 이 전 대표나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에 비해 팬덤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죠.

오히려 정치인의 팬덤이 강할수록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에둘러 두 사람을 비판한 것으로 보입니다.

Q. 두 번째 주제입니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 발빼기요. 무슨 뜻이죠?

김진표 전 의장, 회고록에서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죠.

어제 "의도와 달리 사회적 논란이 돼 매우 유감"이라며 진화에 나섰는데요.

민주당 일각에선 이제와서 발을 뺀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 민주당 의원은 "굳이 해명을 했어야 했느냐"며 "김 샌다"는 반응을 보였고, 다른 의원도 "김 전 의장이 무엇 때문에 몸을 사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Q. 김 전 의장이 논란을 좀 진화해보려 한 것 같은데, 오히려 더 커지고 있네요?
 
네, 민주당에선 오늘도 "유도되고 조작된 건 참사가 아니라 대통령의 의식 구조 아니냐"고 몰아붙였습니다.

[강유정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국민들은 이제야 대통령과 행정부의 비상식적 대응이 그릇된 사고 구조 때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직 여당 의원이 '극우 유튜브 좀 그만 보시라'라며 울먹일 정도입니다."

Q. 마지막 주제 보시죠. 서버가 마비됐어요. 어디죠?

탄핵 서버입니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 동시접속자가 몰려 서버가 마비될 정도인데요.

특히 앞서 전해드린 김진표 전 의장의 회고록 내용 공개 이후 청원 참여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열흘 만에 청원 동의가 70만 명을 돌파했고요.

지금도 사이트에 들어가려면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합니다.

민주당에선 서버 증축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Q. 청원 동의 움직임이 아주 거세네요.

네, 야권 지지자들도 몰려가는 분위기입니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팬카페에서는 동의 인증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는데요.

"주변에도 널리 퍼날라 달라", "천만까지 가자"며 청원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Q. 민주당 지지층에서 적극 나서고 있긴 하네요. 그럼 이 청원은 어떻게 되는 거죠?

국회 법사위 청원심사소위에서 먼저 심사하게 되는데요.

청원소위에 속한 한 의원에게 물어보니까요.
 
청원을 안건으로 상정해 심사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보통은 자동폐기되지만, 이 건의 경우 국민적 관심사가 집중돼 어떻게 다룰지 고민을 하고 있다 합니다.

민주당, "당에서 추이를 보고 있지만 어떤 입장을 낼지는 논의한 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한 지도부 관계자에게 물어보니까요.

"국민 뜻을 담아 탄핵소추안 발의를 검토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민생 어려움을 살피기 위해 만든 국회 청원제도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22대 총선 이후 탄핵이라는 단어가 여기저기서 튀어나오고 있죠.

국민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는 정부여당도, 툭하면 탄핵 카드를 흔드는 야권도 못미덥기는 마찬가지 같습니다. (마찬가지)

Q.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전민영 기자 pencak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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