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비상인데 왜 이러나…골프연습·술자리 도지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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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비상인데 왜 이러나…골프연습·술자리 도지사 논란

[앵커]

전국이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일부 광역단체장이 골프를 치고 술자리를 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이나 목숨을 걸고 진화에 나선 대원들에겐 그야말로 맥이 탁 풀리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호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오후, 김진태 강원지사는 춘천의 한 골프 연습장을 찾았습니다.

속초에서 식목일 행사를 마치고 도청으로 돌아오던 길에, 30분가량 골프를 친 겁니다.

당시 강원도 홍천에선 산불 진화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김 지사 측은 "부적절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루 전엔 김영환 충북지사가 충주의 한 음식점에서 술자리를 겸한 비공식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같은 시각 20분가량 떨어진 제천에선 산불이 한창이었습니다.

산불 현장 대신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비판에 김 지사는 현장의 혼선을 우려한 판단이었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내비쳤습니다.

도지사가 산불 현장을 찾을 경우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산불 피해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지역의 지사면 어떻게 보면 자기가 수장 아니에요? 수장에 걸맞는 그런 행위를 해야죠."

"가장이 자기 노릇을 안 하는 거지. 그 지역에 산불이 났는데, 아버지가 놀면 자식들이 일하겠어요? 아빠도 안 하는데…"

피해 주민들은 고통을 온전히 나눌 수는 없다 해도 단체장들의 관심이 모든 것을 잃은 이들에겐 작은 위로가 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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