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 주고 사는 ‘캐릭터 열풍’…매출 800% 상승도

  • 작년


[앵커]
나이가 들어도 귀여운 캐릭터를 보면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유통업계는 그야말로 캐릭터 열풍입니다.

일부 상품은 중고시장에서 웃돈까지 얹어 거래된다고 합니다.

김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한 중고거래 앱에서 팔린 캐릭터 가방들입니다.

소비자 가격은 3만 원인데, 최대 4만 5천 원에 거래됐습니다.

한 편의점에서 유명 캐릭터사와 협업해 만든 간식 가방인데, 10만 개만 한정 판매하다 보니 중고시장에서 웃돈까지 붙여 거래되는 겁니다.

요즘 유통업계에선 캐릭터 식품 열풍이 한창입니다.

초콜릿엔 토끼 캐릭터가, 파스타와 떡볶이엔 만화영화 캐릭터가 그려져 있습니다.

한 편의점에선 밸런타인데이 기획 상품에 인기 만화 캐릭터를 넣었더니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826% 늘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구하기 어려운 캐릭터 제품의 판매처를 물어보고 공유하는 글까지 올라옵니다.

이렇다 보니 귀한 제품을 만나면 대량으로 사들이기도 합니다.

[이모 씨 / 캐릭터 상품 구매자]
"(좋아하는) 아이돌이랑 닮은 구석이 있어서. 사탕을 먹으려고 산 건 아니고요. 같이 동봉되어있는 캐릭터 굿즈를 받으려고 여러 가지를 산 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캐릭터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상품의 질보다 캐릭터 디자인과 호감도가 구매에 두 배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습니다.

[이정희 /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판매자는) 상품 자체로 내놓는 것보다는 이걸 어떻게 가치를 더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거거든요. 캐릭터 상품이라는 부분들이 (플러스) 알파의 가치를 더 높여서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받는 거죠."

아이들에겐 재미를 어른들에겐 추억을 소환하는 캐릭터 열풍이 불황에 얼어붙은 소비 심리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유하영


김승희 기자 sooni@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