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여소야대 지형 속 신구권력 충돌·대치의 일상화

  • 2년 전
정권교체·여소야대 지형 속 신구권력 충돌·대치의 일상화

[앵커]

정권 교체 속에서 여소야대 정치 지형으로 변한 여의도는 충돌과 대치의 연속이었습니다.

여야의 정쟁은 신구권력 간 전면전으로까지 비화하며 정국을 얼어붙게 만들었는데요.

임혜준 기자가 여의도의 지난 1년을 되돌아봤습니다.

[기자]

정치 지형이 뒤바뀐 여의도, 여야는 '변화와 쇄신'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버린 채 시작부터 파열음을 냈습니다.

법사위 등 소위 '실세 상임위'를 두고 시작된 쟁탈전에 의장단도 상임위도 없는 국회 공백 사태는 50일 넘게 이어졌습니다.

"야당이 되자 일하는 국회는 커녕, 국회를 공전상태로 만들고 있습니다."

"민심을 외면한채 '윤심'만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면 여당답게 민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책임있는 자세로…"

여야는 상임위 전쟁을 끝내고 가까스로 국회 정상화의 길을 걷는가 했지만, 이내 충돌하며 '신구권력'간 전면전으로 이어졌습니다.

"범죄행위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의 말만 듣고 강제 북송한 것은 중대한 인권유린 행위다…"

"신색깔론, 신북풍으로 여론몰이 하려는 것은 많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위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서 불거진 '비속어 논란'과 뒤이은 검찰의 민주당사 압수수색으로 정국은 더욱 경색됐습니다.

한 해 국정운영 전반을 들여다 볼 국정감사장에서도, 민생은 우선 순위가 되지 못했습니다.

"의사진행발언 받았잖아요! (버르장머리가 없잖아 지금! 누구한테 버르장머리라고 그래요 지금!"

"저도 위원장한테 이야기하고 있어요. 좀 가만히 계세요. (너나 가만히 계세요) 너나요?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숨 돌릴 틈 없이 시작된 예산 국회, 극으로 치닫은 대치는 헌정 사상 처음 대통령 시정연설 '보이콧'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연말 까지 이어진 새해 예산안 샅바 싸움을 끝내고 여야는 모처럼 나란히 앉았지만, 역대 최장 지각 처리라는 부끄러운 기록은 국회사에 남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june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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