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국방색 라운드넥 스웨트셔츠에 카고 바지, 황토색 부츠. 지난 21일(현지시간) 약 8000㎞를 날아 미국 국회의사당 연단에 오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옷차림은 전날 최격전지인 돈바스 지역 바흐무트를 찾았을 때 그대로였다. 지난달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내년 1월 새 출범하는 미 연방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전시(戰時) 대통령’은 “여러분의 돈은 기부가 아니라 세계 안보와 민주주의에 대한 투자”라며 “우리는 가장 책임 있는 방식으로 그것을 다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300일 만에 처음으로 조국을 떠나 미국을 극비 방문한 이유가 이 한마디로 요약됐다.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450억 달러(약 57조원)가 포함된 1조7000억 달러(약 2167조원) 규모의 2023 회계연도 정부 예산안 통과를 간곡히 부탁하면서 “승리를 앞당기기 위해” 계속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메시지의 힘을 위해 통역을 쓰는 대신 영어로 20여 분간 연설했다. 전직 코미디언답게 유머를 섞고, 우크라이나인들이 보낼 크리스마스를 언급하며 미국인들이 ‘내 일’처럼 느끼도록 하는 데 공을 들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 승리를 위한 미국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에겐 대포가 있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충분하냐고요? 솔직히 아닙니다”고 말하자 좌중에서 웃음이 터졌다. 의회 일각에서 백지수표식 지원에 제동을 거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더 달라고 압박하는 현실을 유머로 승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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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하원의원 213명 중 86명만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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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28073?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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