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꼭! 바꾸자]참사 먼저 겪은 외국…압사 사고 후 뭘 바꿨나

  • 2년 전


[앵커]
참사를 되풀이하지 말자며 기획한 ‘이젠 꼭 바꾸자’ 시작합니다.

이태원 참사, 오늘로 2주가 흘렀습니다.

이번 참사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은 다른 나라들에서 이미 겪었던 비극과 시행착오를 우리가 그대로 반복했다는 점입니다.

오늘은 독일, 사우디, 일본 사례를 점검합니다. 

김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2010년 7월, 축제의 현장이 아수라장으로 바뀐 독일의 테크노 음악 축제 현장.

구급차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사람들이 벽 위로 필사의 탈출을 시도합니다.

공연장으로 향하는 터널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21명이 압사하고 600명 넘게 다쳤습니다.

사고 이후 독일 정부가 공을 들인 재발방지책은 대응 매뉴얼 마련입니다.

2015년 교통·수송 분야 규범 및 표준 연구개발 위원회를 통해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서 통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조 경로는 어떻게 할지 등을 정리한 '교통 및 군중 관리 지침서'(EVC)를 만들어 매년 갱신하며 관리하고 있습니다.

[전선하 / 독일 만하임 거주]
"행사가 일어나는 장소 안에 몇 명까지 수용 가능한지를 분석을 하는 것 같아요"

일본은 2001년 11명이 압사한 효고 현 아카시시 불꽃놀이 축제 사고를 겪고 대규모 인파 관리에 눈을 떴습니다.

[가와구치 도시히로 / 간사이대 사회안전학부 교수]
"좁은 길의 중앙은 초과밀 상태였는데 이를 모르는 사람들이 입구에 계속 들어왔죠. (이태원 참사와) 상황이 굉장히 비슷합니다."

혼잡할 경우 일방통행으로 전환하고 인파의 흐름은 직선으로 유도하는 등의 '혼잡 사고 방지 매뉴얼'이 전국 경찰에 배포됐습니다.

경찰 경비업무검정시험에 '혼잡경비' 항목을 신설해 경비 업무를 몸에 익히도록 한 것도 이때부터입니다.

강력한 통제책을 동원한 나라들도 있습니다. 

2015년 성지 순례객 769명이 압사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성지 순례객들에게 위치 정보가 내장된 전자 팔찌를 채우는 초강력 대책을 시행 중입니다.

시간별로 인원이 제한된 순례객들은 전자팔찌를 차야 인근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김효석 /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한인회장]
"그 사람들이 어디를 다니나 보려고 GPS 칩이 내장된 전자 팔찌를 이용해서 통제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각국의 매뉴얼도 연구하며 실정에 맞는 재발방지책을 세우는 지혜가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채널A 뉴스 김성규입니다.

영상취재 김호영
영상편집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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