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차 구청장이라‥"‥구멍 뚫린 지자체

  • 2년 전
◀ 앵커 ▶

행정 책임자들의 늑장 보고와 부실 대응도 계속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 앵커 ▶

한덕수 국무총리는 자정이 다 돼서야 첫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고,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외부 주민을 통해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지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내각을 총괄하는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태원에서 벌어진 사고를 보고받은 시각이 그날 밤 11시 47분쯤이었다고 답했습니다.

[전용기/더불어민주당 의원-한덕수/국무총리]
"총리께서는 몇시에 보고받으셨습니까? 대통령보다 늦게 아셨습니까? "

대통령실이 소방당국으로부터 처음 보고받은 시각은 밤 10시 53분.

약 54분 가량 차이가 나고,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 보고를 받은 시간인 11시 1분보다도 46분 늦습니다.

윤 대통령이 11시 21분에 첫 지시를 내렸는데 총리에게 즉각 전달되지 않은 이유도 의문을 낳는 대목입니다.

참사 직후 "지자체가 할 일은 다 했다", "핼러윈은 축제가 아니라 현상"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박희영 용산구청장.

그날 밤 10시 51분, 용산구 직원들이 아니라 주민으로부터 사고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박성민/국민의힘 의원 - 박희영/서울 용산구청장]
" 주민으로부터 10시 51분에 문자를‥ 못 받았습니다."

## 광고 ##용산구는 CCTV 관제센터를 운영하면서도 경찰이나 소방은 물론 행정안전부에도 상황을 보고하지 않았는데, 구청장조차 보고받은 게 없다고 밝힌 겁니다.

구의 총체적인 시스템 문제가 드러난 건데, 박 구청장은 핼러윈에 앞서 열린 대책회의를 부구청장에게 맡긴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하기도 했습니다.

[박희영/서울 용산구청장]
"거기에 대한 답변을 드려야 되나요? 저는 취임 4개월차 구청장입니다. 어쨌든 부구청장이 (회의를) 주재하겠다고 해서‥"

박 구청장은 당일 '자매도시'인 의령군을 찾아 군수를 만나고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는데, 집안행사에도 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탭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핼러윈 행사에 앞서 관련 대책회의를 개최한 적이 없고, 사고 위험을 미처 예측하지 못했다며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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