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선박 타고 몰래 상륙…구멍 뚫린 코로나 방역

  • 3년 전
◀ 앵커 ▶

우리나라 영해를 지나가는 외국 선박들은 보통 먼바다 정박지에 배를 대고 작은 배를 이용해 선원과 화물을 내립니다.

그런데 외국선원들이 화물 운송용 배에 불법 탑승해 육지로 나오고 있는데,이 과정에서 코로나 검사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초록색 배에 트렁크를 든 선원들이 올라탑니다.

## 광고 ##육지에서 볼일을 마치고 정박지에 대기하고 있는 선박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선원들입니다.

그런데 이 초록색 배는 화물을 싣는 용도로 허가를 받은 용달선으로 사람이 탈 수 없는 배입니다.

국내로 입항하는 대형 선박은 보통 해상에 정박한 뒤, 통선에는 선원을, 용달선에는 화물을 실어 육지로 보냅니다.

통선은 선실이 있고 여객 보험에도 가입되어 있지만, 용달선은 바지선과 다름없는 형태로 아무런 안전 설비를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사고 위험이 더 높을 수밖에 없어 화물만 싣게 되어 있는데, 이를 어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선착장에서 정박지까지 짧게는 20분, 길게는 한 시간 넘게 걸린다며,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입을 모읍니다.

[통선업계 관계자]
"(용달선은) 여객 행위 자체가 불법이거든요. 길게는 그렇게까지도 걸리죠. 한 시간씩도."
(그럼 꽤 먼바다로 나가는 거네요?)
"위험하죠."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방역에도 구멍이 뚫렸다는 겁니다.

용달선을 타고 나오는 선원들은 코로나19 검사도 받지 않은 채, 육지에 올라 볼일을 보고 있습니다.

[해운항만업계 관계자]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코로나 검사장으로 안 가고, (여수시) 종화동으로. 용달선 집합소가 있어요. 종포 쪽에. 거기로 가서 선원들 내려줘 버리고…"

여수항에 입항하는 대형 선박은 매일 수십 척, 육지에 상륙하는 선원들은 매일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에 이릅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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