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文, 풍산개들 반납 vs 파양 / 윤 대통령 부부 “한남동으로” / 박찬대 “사람이 바뀌니”

  • 2년 전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반납 vs 파양' 문재인 전 대통령 오랜만이네요.

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받은 풍산개들을 국가에 '반납'하기로 했는데요.

이를 두고 여권에서 '파양'이라고 비판하면서 양측이 충돌했습니다.

Q. 2018년 남북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들이죠.

맞습니다. 당시 송강이와 곰이의 청와대 입성이 화제가 됐는데요.

(현장음) 얘가 송강이에요?

(현장음) 암컷이에요. 곰이요.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 풍산개들의 거취도 관심을 모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지난 3월)]
(Q. 북한으로부터 받은 강아지는?) "강아지는 아무리 정상 간 받았다고 해도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워야지."

Q. 기억이 납니다. 대통령이 강아지를 많이 키우잖아요. 개를 위해서라도 주인 따라 가는 게 맞다 이런 거였죠. 그런데 뭐가 문제예요?

반려동물이라는 특성을 감안해 문 전 대통령이 양산으로 데려가긴 했지만, 원칙대로라면 대통령기록관에 보관해야 합니다.

대통령이 직무 중 받은 선물은 국가기록물이니까요.

Q. 그래서 협약 맺었다면서요. 왜 반납을 결정한 건가요?

문 전 대통령 측은 대통령실을 탓했는데요.

강아지 위탁이라는 게 "선례가 없는 일인만큼 행안부가 시행령을 개정해 규정을 만들기로 약속했는데, 대통령실 이의제기로 국무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Q. 그러니까 규정을 지키려고 반납했다는 거군요?

네, 하지만 대통령실은 "관련 부처가 협의 중"이라며 "그 과정을 기다리지 않고 반환하는 건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의 판단"이라며 맞섰습니다.

여권에서는 "결국 사료값, 사육사 비용 등을 세금으로 지원받지 못하니 강아지를 파양하겠단 것 아니냐"며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Q. 앞으로 풍산개들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대통령실에 물어보니, "대통령기록관의 업무인데, 관계 부처와 협의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한남동으로" 대통령 이제 관저에 들어가나요?

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이사를 완료했습니다.

이 소식은 오늘 국회에 출석한 김종철 대통령 경호차장 휴대전화 메시지가 노출되며 알려졌습니다.

Q. 또 노출됐어요? "여사님이 '한남동으로' 이동 예정이다" 써 있네요.

네. "어제 집무실 집기들은 이사가 완료됐고, 김 여사가 3층 짐 정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도 쓰여 있는데요.

[한병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경호실 차장님 오늘 (오전) 11시경에 입주하셨죠?

[김종철 / 대통령 경호차장 (오늘)]
"아닙니다. 지금 입주를 하신 건 아니고 이삿짐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부부의 비공개 동선은 보안상 확인이 어렵다"며 "입주가 끝나면 자연스레 언론인에게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Q. 주제 하나 더 보겠습니다. "사람이 바뀌니"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이 한 말인가 보죠.

네. 박 의원은 최근 SNS에 "(서울시의) 좋은 시스템이 이어지지 못한다"면서 사람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썼습니다.

[박찬대 / 민주당 용산이태원참사대책본부장 (그제)]
"(SNS) 제가 직접 올린 건 아니고요. 지금 많은 분이 박원순 시장 때 디지털 상황실, 그게 시장님이 바뀌고 나서 바로 폐기됐다는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한 부분이 많이 있었고요. 제가 공유했을 뿐입니다."

박 의원이 공유한 글에는 박 전 시장 시절의 '디지털 시민시장실' 사진과 함께 "오세훈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없애버렸다"는 원망이 적혔습니다.

"박원순 시장이 살아 있었다면 윤석열 참사는 없었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Q. 디지털 시장실 이게 뭔가요? 사실인가요?

서울시가 바로 반박 입장문을 냈는데요.

일단 "디지털 시장실을 없애버렸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현재도 운영 중"이라고 했습니다.

디지털 시장실 궁금해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까요.

서울 재난 안전, 교통 상황 등 주요 통계와 그래프를 띄워놓고 있었습니다.

서울시 설명대로라면 이게 시장 집무실에도 표출된다는데요

Q. 이거 잘 보면 이태원 참사 막을 수 있었던 거예요?

서울시는 현실성이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디지털 시장실에 뜨는 건 화재, 구조, 구급 통계 등 이미 발생했던 상황에 대한 통계"라고요.

"재난 발생 시에 자치구 관리 CCTV를 볼 수도 있지만 용산구는 아직 연결이 안 돼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책임을 물으려면 사실관계를 잘 따져봐야겠지요.

직접 쓴 게 아닌 공유한 글이라 해도 그걸 올린 책임을 완전히 피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책임있게)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이혜림PD ·배영진PD
그래픽: 권현정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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