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후폭풍…줄도산 공포에 중소건설사 ‘비명’

  • 2년 전


[앵커]
레고랜드가 쏘아올린 공이 지방 중소건설사부터 덮치는 모양새입니다.

레고랜드 건으로 데인 금융권이 대출을 조이면서, 지방 건설사들 줄도산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청 앞에 레고랜드 공사 하청업체들이 모였습니다.

[현장음]
"(일을 시켰으면 돈을 달라) 돈을 달라! 돈을 달라! 돈을 달라"

원래라면 지난 11일 공사대금을 받아야 했지만 시행사인 강원중도개발공사가 기업회생에 들어가면서 한 푼도 못 받고 있는 겁니다.

[김동환 / 레고랜드 공사 하도급 업체 대표]
"인건비, 자재비, 장비대 이런 것이 포함돼 24억 원을 못 받고 있는데 저희 업체는 물론 저희 밑에 있는 업체들도 다 줄도산이 날 수 있는…"

문제는 강원도가 던진 돌이 일파만파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 8월 전국 미분양 주택수는 작년 말보다 2배 가까이 급증한 3만 2700채, 특히 지방은 1만 채 넘게 늘어난 2만 7700채가 미분양입니다.

높은 이자라도 돈을 빌려 버터보려해도 레고랜드 사태로 금융권마저 싹 돌아선 상황.

통상 부동산 시장에선 사업권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PF 대출 방식이 활용됩니다.

그런데 신협과 농협중앙회가 부동산PF 신규 대출을 조인 데 이어 신한지주도 내년부터 부동산PF 대출을 조입니다.

돈줄이 마르자 '약한 고리'인 지방 중소 건설사부터 호흡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지방 몇몇 사업장이 통째로 공매에 넘어가는 상황까지 나오자 중소건설사들은 정부만 쳐다볼 뿐입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
"공공에서 매입 임대 사업용으로 미분양 주택을 매입해 활용하는 방안을 저희가 건의했고요."

하지만 정부가 집 사주는 건 한계가 있고 한국은행 역시 돈 풀기가 어려운 만큼 지방 중소건설사 줄도산이 현실화 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춘천)
영상편집: 김민정


안건우 기자 srv1954@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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