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지는데 금리는 '쑥'…갭 투자자 수난시대

  • 2년 전
집값 떨어지는데 금리는 '쑥'…갭 투자자 수난시대

[앵커]

지난 몇년간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매우 유행이었죠.

유행을 넘어 당장 현금은 부족하지만 집을 사려는 사람들에게 내집 마련의 수단이기도 했는데요.

집값이 하락을 거듭하면서 갭투자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시흥에 거주하는 A씨.

얼마 전 집값 상승기에 전세를 끼고 빌라 한 채를 샀습니다.

시부모님까지 부양하는 빠듯한 형편에, 전세라도 놔 가계에 보탬이 되려고 한 겁니다.

하지만 계속 오를 것 같던 집값은 하향일로고, 기준금리 3%대 시대에 접어들면서 높아진 이자 부담에 전세 수요도 없어 되레 손해를 볼 형편이라고 하소연합니다.

"주식을 하고 있는데 어떤 거는 마이너스 30% 나고. 집은 그래도 세 끼고 사 놓으면 마이너스는 안 되겠지 이 마음으로 사 놓는 거거든요. 1억 2천만 원짜리 빌라를 샀어요. 3천만원 내 돈 들이고 나머지 전세 끼고 산 거예요. 그러고 나는 전세를 놨어."

지난 1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23%, 전세가격은 0.25% 하락했습니다. 조사 시작 이래 최대 낙폭입니다.

시장에선 다음달 미국이 또다시 정책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 연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3.5%까지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집값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고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진 서민 대상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금리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층에 대해서는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의 요건을 좀 더 완화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집값이 여전히 거품이란 지적이 많지만 연착륙을 위한 방안이 시급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갭투자 #금리인상 #이자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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