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사라졌다 돌아온 차…촉법소년 낀 10대들 소행

  • 2년 전
밤사이 사라졌다 돌아온 차…촉법소년 낀 10대들 소행

[앵커]

전북 익산에서 10대 3명이 차량 안에 있던 보조키를 이용해 승용차를 훔쳤다가 몇 시간 뒤 다시 제자리에 세워두고 달아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2명은 형사 미성년자인 촉법소년이었습니다.

김경인 기자 입니다.

[기자]

어두컴컴한 밤, 체구가 작은 10대들이 키보다 큰 담장을 힘겹게 넘습니다.

자연스럽게 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건 뒤 아파트를 유유히 빠져나갑니다.

3시간 뒤 다시 아파트 주차장.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아파트로 들어오고, 남학생 2명이 뒤따릅니다.

이들은 승용차를 몇시간 전 같은 위치에 주차합니다.

다른 차량을 살펴보는 여유까지 부리던 학생들은 인기척에 놀라 황급히 담을 넘어 달아납니다.

지난 6일 새벽 전북 익산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10대 3명이 차 안에 있던 보조키를 이용해 차량을 훔쳐 60㎞가량을 주행한 뒤 되돌려 놓은 겁니다.

출근길에 나선 30대 차주는 이상하다는 걸 직감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끝에까지 시트가 앞으로 가져 있는 거예요. 차에서 담배 냄새가 너무, 제가 담배를 안 피워서 냄새를 바로 알아차렸는데…"

블랙박스 선도 빠져 있었습니다.

차량 앞뒤 범퍼와 오른쪽 앞뒤 문이 모두 심하게 긁혀 있었습니다.

CCTV를 확인한 차주는 더 황당했습니다.

"어이가 없더라고요. 전 어른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CCTV로 보니까 애들이라서 더 황당해서…"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19살 A군과 형사 미성년자인 촉법소년 2명입니다.

이들은 면허 없이 돌아가면서 훔친 차를 몬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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