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고에도 “14만 전체 경찰 회의로”…확전 우려도

  • 2년 전


[앵커]
윤 대통령의 작심 비판에도 경찰의 집단 저항은 사그라들 조짐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대통령 보란듯 14만 전체 경찰회의를 추진하겠다며 맞불을 놨습니다.

경찰 일각에선 확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 내부망에 서울 광진경찰서 소속 김성종 경감이 글을 올린 건 오늘 오전 8시 29분쯤.

나흘 뒤 열기로 한 경찰서 현장팀장급 경위, 경감 회의를, 전국 14만 전체 경찰회의로 확대 개최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출근길에 윤석열 대통령이 전국 총경회의를 "중대한 국가 기강 문란"이라고 경고하기 20분 전이었습니다.

김 경감은 회의에 "1천 명 이상이 참석할 걸로 보인다"며 경찰인재개발원 "대운동장에서 회의를 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경찰 직장협의회는 대통령령을 개정해 경찰국을 신설하는게 맞는지 위헌 소송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주동희 / 경남 양산경찰서 직장협의회장]
"정부조직법하고 경찰청법 상위법을 위반하는 거거든요. 권한쟁의(심판)이나 헌법소원 청구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국 총경회의를 주도했다가 대기 발령된 류삼영 총경도 불복 절차를 밟겠다고 했습니다.

[류삼영 / 전 울산중부경찰서장]
"대기발령 처분과 향후 있을 감찰과 징계조치 등에 있어 소송 등 불복절차를 통해 부당성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싸워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경찰 일각에서는 더 이상의 갈등 확산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경찰관이 익명으로 글을 올릴 수 있는 인터넷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직협 등은 14만 경찰을 그만 팔아먹었으면 한다"거나 "누구를 위한 총경회의냐"는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홍승택
영상편집 : 최동훈


김지윤 기자 bo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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