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대통령 농장서 사라진 현금 50억원…돈뭉치 미스터리

  • 2년 전
남아공 대통령 농장서 사라진 현금 50억원…돈뭉치 미스터리

[앵커]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직 대통령이 소유한 농장에서 현금 뭉치 50억 원이 도난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수십 억 원대 돈다발을 농장에 둔 경위도 의문이거니와 이를 도둑 맞고도 쉬쉬했다는 의혹까지 겹쳐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 북쪽 끝에 위치한 림포포주,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농장에서 미화 400만 달러, 우리 돈 50억4천만 원이 사라진 것은 지난 2020년 2월의 일입니다.

그 후로 2년 넘도록 묻혀있다가 아서 프레이저 전 국가안보국장의 폭로를 통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라마포사 대통령을 돈세탁과 납치, 부패 등 혐의로 고발한 그는 "범죄 미신고는 불법인데도 대통령이 직접 범인들을 붙잡아 돈으로 입막음했고, 경찰과 세무당국도 이를 눈감아줬다"고 밝혔습니다.

프레이저 전 국장은 직전 대통령인 제이콥 주마의 측근으로, 라마포사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인물입니다.

야당인 민주동맹도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도난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가축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금이라며 범죄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또 범행이 일어났을 당시 경찰 내 대통령 경호팀에 알렸지만, 사건이 접수되지 않았다고 해명하며, '부패와 맞서온 자신을 노린 정치적 계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부통령 출신인 라마포사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주마 대통령이 국정농단으로 인한 지지율 급락 속 중도하차 한 뒤 부정부패 척결을 공약으로 당선된 인물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대응에 써야 할 보건 물자 조달과 관련한 비리가 발생한 데 이어 돈뭉치 파문까지 터진 상황입니다.

논란 뒤에는 오는 12월 당대표 경선을 앞둔 남아공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 ANC 내분이 도사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ANC 당대표는 대통령에 자동 선출되는데 현재 당은 전 대통령과 현 대통령 지지 세력으로 양분돼 있고, 지금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돈뭉치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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