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앵커]
동네 마트에서 물건을 훔치다 적발된 9살 아이,

양 팔이 멍투성이었는데 주인이 지나치지 않고 아동학대를 신고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방을 든 남자 아이가 마트 안으로 들어오고, 직원이 아이를 계산대 옆에 세웁니다.

9살 아이가 이 가게에서 음료수와 장난감 2만 원 어치를 들고 나가려다 들킨 겁니다.

아이의 팔을 유심히 지켜보던 마트 주인.

아이 옷을 걷고 몸 곳곳을 살핍니다.

양팔에 멍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친구들과 싸웠다고 둘러대던 아이는 끝내 비밀을 털어놨습니다.

[이우연 / 마트 주인]
"양쪽 팔에 멍이 많이 들어있더라고요. 아 이건 이상하다 느끼고 아이한테 물어봤더니 엄마한테 맞았다고"

절도 사실을 듣고 엄마가 찾아오자 마트 주인은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절도는 나쁜 일이니 경찰을 불러 아이를 훈계하겠다고 한 겁니다.

주인은 출동한 경찰에게 아동 학대가 의심된다고 신고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아이와 엄마 모두 폭행 사실을 인정했고, 경찰은 엄마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박진영 / 대전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현장에서 아이 몸에 멍 자국 확인했고요. (아이를) 보호할 수 있는 친인척이 확인돼서 일시 보호 중입니다."

아이의 절도 사실보다 팔에 있는 멍 자국에 주목한 마트 주인의 눈썰미 덕에, 아이는 학대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조성빈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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