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아파요"…세월호에 서린 8년전 그날의 아픔

  • 2년 전
"여전히 아파요"…세월호에 서린 8년전 그날의 아픔

[앵커]

오늘(16일)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만으로 8년째 되는 날입니다.

304명이 안타깝게 숨진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국민들에게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는데요.

김경인 기자가 그날의 아픔이 서린 전남 진도 팽목항과 목포신항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남 목포신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세월호.

8년이라는 시간 속에 선체는 녹슬어 검붉게 변했고, 세월이라는 글자도 점차 희미해져 보입니다.

찢기고 부서진 흔적들은 그날의 참상을 고스란히 전해줍니다.

목포신항 주변에 묶인 노란 리본도 세월 앞에 점차 빛이 바랬습니다.

"안타까운 생명들이 먼저 생각나죠. 고등학생들. 그 애들이 지금 자랐으면 우리나라의 큰 기둥이 될 그런 재목들이었잖습니까."

'슬픔의 항구' 진도 팽목항의 풍경도 어느덧 많이 바뀌었습니다.

진도항 개발 공사가 진행되면서 이제는 적막감마저 흐릅니다.

기억관도 언제 자리를 내줘야 할지 모릅니다.

그래도 그날을, 그리고 304명의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해 찾아오는 추모객들.

사진 속에서나마 환하게 웃는 아이들 앞에 노란 꽃을 놓으며 위로합니다.

먼바다를 향해 방파제 끝에 외로이 선 빨간 등대.

세월호의 흔적이 새겨진 방파제를 따라 걷다 보면 가슴이 다시 시려옵니다.

"8주년이잖아요. 8주년인데, 그때 놀라고 아프고 했던 그 마음들은 아직도 여전한 것 같아요."

"저희 어른들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한테 미안합니다."

빨간 등대서 1㎞ 남짓 떨어진 곳에서는 국민해양안전관 건립 공사가 한창입니다.

가슴이 뻥 뚫린 조형물은 세월호 참사로 인한 슬픔과 고통을 상징합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국민들의 해양 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해 건립 중인 국민해양안전관은 당초 일정 늦어진 오는 9월 개관할 예정입니다.

다시 찾아온 여덟 번째 봄.

세월호는 여전히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세월호 #8주기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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