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가부도 임박?…"금융보다 식량·원자재 위기"

  • 2년 전
러시아 국가부도 임박?…"금융보다 식량·원자재 위기"

[앵커]

국제사회의 전방위 제재를 받는 러시아의 채무 불이행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과거처럼 외채 지불정지가 아니라 부도에 직면한 건데요.

한국에 미칠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러시아가 식량 수출 제한에 나서면서 안 그래도 비상인 물가에 기름을 붓고 있습니다.

조성미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의 국가부도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달러 채권 이자 1억1,800만 달러, 1,462억 원 상당을 갚아야 할 시한이 도래했고, 이를 시작으로 국채 이자나 원금 상환이 줄줄이 예정돼 있는데,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금융제재로 갚을 길이 막혔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는 아시아에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8년에도 국가 주 수입원인 원유의 가격 폭락으로 모라토리엄, 즉 지불유예를 선언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러시아 중앙은행의 해외자산이 동결되고 달러화 거래가 막힌 탓에 국가부도, 디폴트에 직면했다는 점이 차이입니다.

실제,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은 6,200억 달러가 넘는 세계 5위 수준으로, 빚을 갚을 실탄은 넉넉한 편입니다.

또, 2014년 크림반도 사태 이후 각국이 러시아에 대한 투자를 최소화해 연쇄 부도 우려도 낮습니다.

오히려 문제는 다른 데 있습니다.

"러시아나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실물이나 금융에서 크지 않지만 원자재나 식량에서 공급 비중이 크기 때문에 글로벌 물가 문제가 제일 파급이 크지 않은가…"

실제, 우크라이나와 함께 주요 곡물 생산국인 러시아는 최근 밀, 보리, 설탕 등의 수출을 일정 기간 금지했습니다.

세계식량기구가 식량과 사료 가격이 최대 2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는 가운데 서방의 제재에 맞선 러시아의 대응으로 세계 경기가 더 큰 물가 충격을 겪을 것이란 우려는 짙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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