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맛본 그들, 제재에 격분…침공 1주도 안돼 러 쪼개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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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인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알렉세이 사포노프(47)는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와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주변 사람 모두가 그와 같은 생각은 아니었다. 사포노프는 "회사 동료들은 (전쟁 소식에) 오히려 열광했다"며 "그런 사람들을 볼 때면, 정신이 아득해지며 구역질이 난다"고 말했다.
 
그날 밤 그는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파국에 치달을 전쟁에 끔찍함과 수치심을 느낀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규탄하는 글을 올렸다. 이튿날 해당 글을 본 그의 상사는 당장 글을 삭제하라며 사직을 종용했다. 저항하던 사포노프는 결국 사회 모독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고, 법정에 서야 하는 신세가 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일주일이 채 지나기도 전, 러시아 국민 여론이 갈라지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러시아를 전방위로 압박하는 서방의 제재가 사회 분열을 더욱 부추기는 분위기다. WP는 "러시아 국영방송 RT가 앞장서서 '서방의 제재는 그들이 러시아를 혐오하는 증거'라고 보도하며 혼란을 가중시키는 중"이라고 전했다.
 
WP는 "러시아 국민은 유럽으로 해외여행을 떠나고 아이폰으로 서방의 어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며 자녀를 해외로 유학 보내는 도시 중산층과 푸틴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이거나 소련 체제에서 자란 노년층·교육 수준이 낮은 저소득층으로 나뉘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서방 국가들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 국민은 유럽을 갈 수 없게 됐고, 디즈니 만화·배트맨 영화 등의 문화 향유는 물론 아이스하키·풋볼 등 스포츠 경기도 즐길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자유롭게 서구 문화를 즐기던 중산층들이 이런 상황에 불만을 표하며 전쟁에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1일에는 애플도 ...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52317?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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