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반중감정 확산…"중국인 신분 밝히지 말라"

  • 2년 전
우크라이나 반중감정 확산…"중국인 신분 밝히지 말라"

[앵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국제사회를 향해 지지와 연대를 호소하고 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반감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 대사관은 자국민들에게 가급적 중국인 신분을 밝히지 말라고 권고하기도 했는데요.

어떤 사정인지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는 중국인들도 SNS를 통해 시시각각 현지 상황을 전하고 있습니다.

"시정부가 오늘 오후 러시아의 공습이 있을 수 있다고 통보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에 왔습니다. 여기에는 구급차가 와 있습니다."

그런데 한 누리꾼은 우크라이나에서 확산하는 반중감정을 전하며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조롱하고 차별하는 중국 누리꾼의 댓글을 번역한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는데, 안그래도 좋지 못한 중국에 대한 감정이 폭발하고 있다는 겁니다.

전쟁에 대비해 총을 갖고 있는 현지인들이 무차별 총격을 가할까 두렵다면서, 중국인이라는 사실도 드러낼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중국인들도 중국 대사관의 철수 통보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밑에 동네 사람들은 모여서 짐을 들고 다녔어요. 약간 무서운데요. 저는 오늘 그냥 나가지 않으려고요. 너무 위험해서요. 대사관의 철수 통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서 안전을 위해 중국 국기를 눈에 띄는 곳에 부착하라고 했던 키예프 주재 중국대사관도 이제는 중국인이라는 신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주의하라며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중국 당국이 뒤늦게 자국민 구출을 위한 전세기 투입을 결정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는 중국인은 모두 6천명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기 위해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끈질긴 외교전을 펼쳤지만, 중국은 일방적으로 러시아 편을 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말 미중 화상정상회담 직후 미국은 구체적인 정보를 제시하며 중국의 행동을 촉구했는데, 중국은 관련 자료를 러시아에 전달하며 미국이 중러간 분열을 시도하고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반중감정 #우크라이나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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