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러, 줄을 서시오"…베트남 '대나무 외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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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러, 줄을 서시오"…베트남 '대나무 외교' 주목
[뉴스리뷰]

[앵커]

러시아와 베트남이 어제(20일)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서로의 적대국과는 동맹을 맺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최근 9개월 사이 세계 3대 강대국 지도자들을 잇따라 불러들여 최고 수준의 관계 맺기에 합의한 베트남의 '대나무 외교'에 또 한 번 국제외교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국가주석은 양국이 "서로의 독립·주권과 영토의 온전성을 해치는 제3국과의 동맹과 조약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안보 분야 협력 강화도 약속했습니다.

"러시아는 전통적이고 우호적인 베트남과의 포괄적 전략관계,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문제를 매우 중시하고 있습니다."

"양국은 국제법과 공통의 관행에 따라 새로운 안보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국방과 안보 분야에서 더욱 협력해나가기를 희망합니다".

베트남 입장에선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주도하는 '중국와 러시아 포위망'에 가담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미 국무부는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동아태 차관보를 베트남에 급파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일부 외신들은 최근 9개월 사이 미중러, 세계 3대 강국 정상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베트남의 유연한 '대나무 외교'에 다시 한번 조명을 비췄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작년 9월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양국관계를 최고 수준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했고, 석 달 뒤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국빈 방문해 기존의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베트남의 '대나무 외교'가 미중러 최고 지도자들의 잇따른 방문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강대국 사이 균형잡기를 통해 세계 공급망에서 중요성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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