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가상화폐 증발…'심 스와핑' 의심사례 증가

  • 2년 전
한순간에 가상화폐 증발…'심 스와핑' 의심사례 증가
[뉴스리뷰]

[앵커]

휴대전화 유심칩을 복제해 각종 금융범죄에 악용하는 '심 스와핑' 의심 사례가 국내에서 계속 보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범죄 수법이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피해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기자]

타인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복제해 개인정보를 빼돌리고, 이를 통해 은행이나 가상화폐거래소 계좌에 보관된 금융자산을 훔치는 신종 해킹 수법, 이른바 '심 스와핑' 의심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올해 초부터 갑자기 휴대전화가 먹통이 되고, '단말기가 변경됐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은 뒤 가상화폐를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는 경기도 분당에 거주하는 한 60대 남성이 이 심 스와핑에 당해 30년 치 퇴직금 2억 6천만원 어치의 가상화폐를 잃기도 했습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관계자는 "30~40건 정도의 피해 의심 사례가 발생해 수사 중"이라며 "피해금액은 약 40억원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선 2018년 한 가상화폐 투자자가 이동통신사의 부주의로 심 스와핑 피해를 봤다며 이동통신사를 상대로 소송을 낸 경우도 있는데, 국내에선 아직 수법 등 실체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패스워드를 변경하거나 인증방식을 우회하는 것, 그것을 심 스와핑이라고 합니다. 심을 복제하려면 그 가입자의 정보가 있어야 되겠죠. 그런데 그게 통신사로부터 유출됐는지, 개인으로부터 유출된 건지, 다른 경로를 통해 유출된 건지는 모른다는 게 문제인거죠."

한편, 피해자들이 모두 KT 이용자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KT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입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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