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따라 민주당 갈 뻔? 홍준표의 결정적 순간 셋 [조은산이 말한다]

  • 3년 전
 

  ■ 국민의힘 경선주자 4人의 3가지 결정적 순간들
 「 지난 8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 4명이 결정됐습니다. 중앙일보는 논객 '조은산'의 목소리를 영상에 담아, 국민의힘 경선 주자들의 오늘을 있게 한 3가지 결정적 순간을 살펴봅니다. 윤석열-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 순으로 싣습니다.

 

#1 홍준표, 노무현 대신 김영삼의 손을 잡다.  
1996년 1월 25일 늦은 밤, 노무현과 유인태 등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이 홍준표의 집을 찾습니다. ‘모래시계’ 검사로 이름 날린 홍준표를 당에 데려오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민주당이 한발 늦었습니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홍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보수 여당인 민자당 입당 약속을 받아냈던 겁니다. 홍준표가 민자당을 택한 것은 지금의 보수 거물 홍준표를 만든 첫 번째 결정적인 순간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는 최근 낸 「THE 인물과 사상 2」에서 당시 민자당을 택한 홍준표에 대해 “운명의 장난을 떠올리곤 한다”고 했습니다. “홍준표가 민주당에 갔다면, 진보의 대표 전사가 됐을 텐데…”라면서요. 그의 드라마틱한 인생사를 보면 진보 진영이 탐낼 만했죠.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열심히 공부해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검사가 된 다음에는 권력의 압박을 이겨냈으니까요.  
 
십수 년 전 홍준표가 냈던 ‘반값아파트법’이나 ‘취약계층 등록금 면제법’ 같은 법안에는 “가진 것 없이, 평생 일만 해온 내 어머니 같은 분들이 잘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던 그의 결심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힘없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정치’를 펼쳐보겠다는...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15247?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