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 목숨 앗은 '하얀 석유'…배터리 강국, 매뉴얼도 없다 [view | 화성 리튬공장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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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기 화성 리튬 1차전지공장 화재 발생 하루 만에 인재(人災)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틀 전 불량 배터리 폭발 화재가 발생했는데도 신고조차 않고 무더기로 적재한 채 포장 작업을 계속한 업체의 안전 불감증, 과거 여러 차례 리튬전지 화재가 발생했는데도 정부의 화재 안전관리 기준조차 부재했다는 게 대표적이다. 그 결과 이민 노동자 18명을 포함해 23명이 연쇄 폭발로 번진 화염을 피할 새도 없이 목숨을 잃었다.
 
리튬 전지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는 물론 모바일·전기차 시대에 없어선 안 될 ‘하얀 석유’로 불리지만 화성 참사로 배터리 주요 생산국인 한국이 안전 취약국의 민낯을 드러냈다는 지적도 받는다. 뉴욕타임스(NYT)가 “한국은 첨단 기술과 제조업으로 유명하지만 오랫동안 화재 등 인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썼을 정도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2년 6개월 만에 역대 최다 인명 피해를 낸 화학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 사각지대였다는 걸 스스로 내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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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체 점검 뒤 “양호” 통보…참사 이틀 전 화재 신고도 안 해
   
25일 경찰·소방에 따르면, 우선 아리셀 공장은 소방당국의 중점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는 지난 4월 자체 소방시설 점검 뒤 “양호하다”고 당국에 통보했다. 화재예방법상 공장의 경우 연면적 3만㎡ 이상이어야 중점 관리 대상이 되지만 아리셀 공장은 연면적 5530㎡다. 중점 관리 대상일 경우 소방 특별조사나 점검을 받지만, 아리셀은 1년에 1차례 이상 소화기, 자동화재탐지설비, 피난유도 등의 이상 여부를 자체 점검 결과만 보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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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9022?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