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커피 한 잔'으로 전염병 위기 극복하는 '카페 소스페소' / YTN

  • 3년 전
이탈리아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커피를 미리 계산하고 가는 '카페 소스페소' 문화가 있습니다.

커피가 삶의 일부인 이탈리아만의 나눔 방식인데요.

코로나 장기화로 경제가 더욱 어려워지면서 '커피 한 잔'의 나눔이 더욱 소중해졌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손종윤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특별한 커피가 준비된 로마의 한 카페.

'맡겨둔 커피'라는 뜻의 '카페 소스페소' 기부함엔 손님이 남긴 거스름돈과 여분의 커피를 계산한 영수증이 담겨 있습니다.

커피를 주문한 사람이 한 잔 값을 더 내면 어려운 이웃에게 커피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 카페에서만 하루 여러 명의 노숙자가 커피를 무료로 마시고 있습니다.

[지안 루카/ 카페 사장 : 누군가 '카페 소스페소' 기부함에 커피 한 잔을 계산해두면 저도 누군가를 위해 커피를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그렇게 나눔으로 모인 커피가 3잔이 되고, 4잔이 되죠.]

[자스민/ '카페 소스페소' 기부자 : 어려운 상황이어도 커피는 이탈리아에서 중요합니다. 커피를 함께 마시는 건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표현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커피는 필수식품으로 통합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실 여유가 없다는 건 곧 인간다운 삶을 누리지 못한다는 의미와도 같습니다.

'카페 소스페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폴리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기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한 잔을 미리 계산하고 나가는 나눔문화에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전역에 '카페 소스페소' 운동이 번지면서 나눔에 참여하는 업장이 늘었고,

기본 식료품부터 젤라또까지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소스페소' 운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균환 / 이탈리아 로마 : 마트에서도 과자나 파스타를 '소스페소' 방식으로 지급하는 걸 보게 됐고요. 실제로 우리나라에도 '정'이 있듯이, 이것도 이탈리아의 '정'이 아닐까….]

하지만 코로나 장기화로 서민 경제가 무너지면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소스페소' 운동도 존폐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로마시청이 공식적으로 파악한 '소스페소' 참여 업장은 18군데입니다.

직접 확인해 보니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상황이 어려워 '소스페소' 운동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마테오/ '소스페소' 참여 젤라또 가게 사장 : 지금 이탈리아는 코로나로 인해 굉장히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우리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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