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복 화투' 간호사 이면에는…"피로감 한계"

  • 3년 전
'방호복 화투' 간호사 이면에는…"피로감 한계"

[앵커]

얼마 전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가, 치매 확진환자를 위해 화투로 그림 맞추기를 하는 사진이 화제가 됐었죠.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지만, 그 이면에 이들의 피로감은 한계에 이르고 있는데요.

김민혜 기자가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두터운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가 음압병동에 격리된 치매 확진 할머니를 돌봐주는 한 장의 사진.

코로나에 지친 국민에게 위로를 주기 충분할 정도로 감동적이라는 평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사진의 이면, 코로나 장기화에 간호인력들의 실상은 더욱 고단해지고 있었습니다.

"멘탈이 그냥…너덜너덜해졌다? 그 정도로 표현하는게 맞을거 같아요. 한 명이 그만두면 누군가 더 힘들어지니까 서로 남은 사람끼리 거의 버티고 있는 거죠."

최근 보건의료노조가 진행한 실태조사에서, 보건의료노동자의 70.6%는 심리상태가 나빠졌다고 응답했습니다.

최근엔 코로나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며 업무량도 늘어나고 있지만, 인력지원은 충분치 못하다는 응답도 많았습니다.

"자꾸 환자분들은 늘어나고 있잖아요. 중증도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어가지고…휴식시간 같은 건 솔직히 없어요. 그럴 수가 없어요."

그러다 보니 사명감을 가지고 들어왔다가도 중도 포기하는 간호사들도 나오는 실정입니다.

"신입으로 들어온 선생님들(간호사)을 봐줄 전담 인력이 없어요. 이게 각오만 가지고 되는게 아니거든요. 이미 있는 선생님들은 간호로만 지치는 상황에…"

인력부족을 겪는 건 보건소 간호사들도 마찬가지로, 보건간호사회에 따르면 코로나 발생 이후 간호직 공무원 대부분은 월 100시간 이상 초과근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끝이 잘 보이지 않는 코로나 상황.

응원과 격려만큼이나 인력난 해소 등 현실적인 문제를 개선하는데도 정부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이들은 입을 모읍니다.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makere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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