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자제를"…수도권 인접지역 풍선효과 우려

  • 3년 전
"원정 자제를"…수도권 인접지역 풍선효과 우려

[앵커]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서로 다른 방역 지침으로 수도권과 인접한 지역에서는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행정구역만 넘어가면 2명 이하 모임 제한이 4명 이하까지 늘어납니다.

수도권 확산세가 비수도권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인데요.

충남 천안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기자]

네, 충남 천안 두정동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천안에서도 대표적인 유흥가에 속하는 지역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각종 음식점과 주점 등이 즐비합니다.

특히 금요일 저녁이다 보니 사람들도 많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이곳은 오후 7시부터 24시까지 운영되는 야간 이동식 선별검사소입니다.

천안시는 지난 8일부터 이곳에 이동식 선별검사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의료진이 상주하며 신속항원키트를 활용해 빠르게 검사를 진행합니다.

지금까지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100명 가까운 인원이 검사를 받았습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이 검사소를 이용할 수 있는데요.

지금도 보시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행히 아직까지 이 검사소에서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앵커]

이 기자, 그곳에 이동식 선별검사소가 운영되는 이유가 있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근 천안지역에 두정동 유흥업소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수도권 확진자로부터 유흥업소 종사자가 확진됐고, 오늘만 5명이 추가되면서 벌써 누적 확진자가 40명까지 늘었습니다.

유흥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된 건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천안시는 이렇게 이동식 선별검사소를 설치해 빠른 검사로 유흥가 확산세를 막으려는 겁니다.

특히 천안은 수도권과 인접해 있어, 수도권 확산세가 천안으로까지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 천안 유흥업소발 확산세도 수도권 확진자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실제 천안과 가장 인접한 경기 평택에서 이곳까지 차로는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고, 도시철도를 이용하면 평택역에서 천안 두정역까지 20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수도권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오후 6시 이후 2명밖에 모이지 못하는 반면 이곳 천안은 2단계로 4명까지 모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수도권에서 오후 6시 이후 천안이나 아산 등 인접한 비수도권 지역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겁니다.

정말 수도권에서 원정 유흥을 올까 하는 의문 가지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천안에서는 지난 8일 13명을 시작으로 오늘까지 계속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요.

천안시는 이 가운데 30% 이상이 수도권발 확진자라는 통계를 내놓았습니다.

대부분 수도권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수도권 확진자로부터 시작된 n차 감염 사례입니다.

[앵커]

그게 이른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에 따른 풍선효과인 것 같은데요.

천안 입장에서는 방역도 만만치 않을 거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자영업자들이 더욱 울상인데요.

이곳 두정동 곳곳에는 수도권에서 내려온 방문객을 받지 않겠다는 현수막이 내걸릴 정도로 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천안시는 14일부터 유흥시설 5종과 실내공연장 등에 대한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조정했습니다.

일반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도 되도록이면 영업시간을 단축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심지어 천안지역 유흥업소와 노래방 등은 내일모레 18일까지 자진 휴업을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유흥음식점중앙회와 노래방협회에 속한 천안시 업체 850여 곳입니다.

주말 영업을 자진해서 하지 않는 것은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정말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는데요.

그럼에도 손님을 받는 것보다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천안시는 수도권발 확산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수도권과 같은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적용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3단계에 준하는 방역지침으로 지역 내 확산을 최대한 저지하고 있는 만큼, 수도권발 풍선효과 차단을 위해 개개인의 방역수칙도 반드시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충남 천안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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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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