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연결] 송영길, 조국 사태 사과…"청년에 좌절과 실망 줬다"

  • 3년 전
[현장연결] 송영길, 조국 사태 사과…"청년에 좌절과 실망 줬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취임 한 달을 맞은 오늘(2일) 일주일간 당 밖의 민심을 경청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대국민 보고회를 진행합니다.

이 자리에서 '조국 사태'와 관련한 당 차원의 사과 메시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일주일 동안 전국 253개 지역구에 현장 부스를 설치해 국민과 당원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설문도 받았습니다. 저도 직접 국민과 당원을 만나 직접 의견을 들었습니다. 저는 오늘 지난 일주일 동안 경청한 결과를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우리는 지난 4월 7일 서울, 부산시장 선거에서 국민의 매서운 심판을 받았습니다. 무능한 개혁과 내로남불을 지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반성과 변화를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자는 슬로건으로 변화를 내세워 지난 5월 2일 송영길 당대표 체제가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특정 계파와 지원 없는 송영길의 당선은 우리 민주당이 아직 기회가 평등하고 과정이 공정하고 결과가 정의롭다는 희망이 살아 있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감히 외쳤습니다. 이러한 저의 호소에 민주당 대의원 여러분께서 화답해 주셨기 때문에 당선될 수 있었습니다.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낍니다. 민주당은 변화되어야 합니다.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신뢰가 없이 국가가 바로설 수 없습니다. 무신불립입니다.

정치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하고 싶은 말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가 중요하다는 것에 골몰하여 민심과 멀어진 것이 아닌가 돌이켜보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당선되자마자 초선, 재선, 삼선 의원 간담회, 상임고문간담회, 청년간담회 등을 통해서 당내 소통을 강화하고 현장 소통을 하며 민심을 듣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월 25일부터 6월 1일까지 일주일 동안 국민소통 민심경청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 253개 지역구에서 민심을 수렴했습니다.

그 수렴된 내용을 종합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국민과 당원께서 주신 모든 여론의 중심은 부동산 문제와 백신 문제였습니다. 부동산과 백신 문제를 최우선에 두고 당과 정부가 지난 한 달 동안 노력해 온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습니다.

역사적인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기대가 컸습니다. 부동산 문제는 규제와 세금만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공급대책과 함께 실소유자가 집을 가질 수 있는 사회적 금융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부동산 문제는 2.4공급대책을 보완하여 획기적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청년, 신혼부부 등 무주택 수요자에게 집값의 10%만 있으면 최초의 분양가격으로 언제든지 집을 살 수 있는 누구나집 프로젝트를 통해 2만 호 이상 주택을 시범 공급할 계획입니다.

누구나 보증을 통해 신용등급에 따라 임대차 보증금 대출이자를 차별하는 제도를 철폐하겠습니다. 신용등급이 6등급 이상으로 좋지 않더라도 임대차 보증금은 3% 이하의 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당장 150만 LH, SH 임대차 가구의 보증금 대출에 적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양도세 중과와 종부세는 다주택자에게는 엄격하게 적용될 것입니다. 임대사업자 특혜도 축소해 갈 것입니다. 무주택자 실수요자 LTV 10% 추가 완화를 당정이 합의했습니다. 부족한 점은 개선 보완해 가겠습니다.

재산세를 현실화하고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1가구 1주택자 종부세의 조정 문제는 정책의원총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도록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부동산 백신 등 민생 문제 이외에도 많이 주신 의견이 내로남불과 언행 불일치의 문제였습니다. 오거돈,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논란에 이어 조국 장관 자녀 입시 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의 전세보증금 인상 논란, 민주당 여러 의원들의 부동산 논란.

그리고 LH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와 이를 처리하는 우리 민주당 모습에 많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끼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민주당은 철저히 반성하고 앞으로 본인 및 직계가족의 입시 비리, 취업 비리, 부동산 투기, 성추행 연루자는 즉각 출당 조치하고 무혐의 확정 이전까지 복당 금지 등 엄격한 윤리 기준을 적용하겠습니다.

오거돈, 박원순 시장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이미 간헐적 사과가 있었지만 다시 한 번 당대표로서 공식적으로 피해자와 가족,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권력형 성비위 사건에 단호히 대처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기본적인 조치조차 취하지 않은 무책임함으로 인해 피해자와 국민 여러분께 너무나도 깊은 상처와 실망을 남긴 점 두고두고 속죄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피해자 측 의견을 청취하여 향후 민주당에서 취해야 할 책임 있는 조치에 대해서도 의논드리겠습니다.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오거돈 전 시장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시민과 피해자에 대한 솔직한 인정과 반성과 위로가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저는 당대표로서 박원순 서울시장 사건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 결정에 따른 권고사항이 충실이 이행될 수 있도록 민주당에서 세심하게 챙기고 점검하겠습니다.

조국 전 장관과 관련해서 법률적 문제는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조국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의 기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 비리와 검찰 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것입니다.

조국 전 장관의 책은 일부 언론이 검찰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쓰기하며 융단폭격을 해 온 것에 대한 반론 요지서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법률적 문제와는 별개로 자녀 입시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조국 전 장관도 수차례 공개적으로 사과했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입니다.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들이 과연 자기 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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