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뉴스프리즘] 수면 아래 죽어가는 '우리 바다'를 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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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수면 아래 죽어가는 '우리 바다'를 살리자!

[오프닝: 이준흠 기자]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민의 눈높이에서 질문하고, 한국 사회에 화두를 던지며,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는 시작합니다! 이번 주 이 주목한 이슈, 함께 보시죠.

[영상구성]

[이준흠 기자]

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해안가는 물론 바다 밑바닥까지 온통 쓰레기 더미라고 하는데요. 평화로운 수면 아래 죽어가는 우리 바다의 현주소를, 화면으로 함께 보시죠. 홍정원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평화로운 수면 아래 쓰레기 더미…죽어가는 우리 바다 / 홍정원 기자]

몰려오는 파도가 하얗게 부서진 물보라를 끌어당깁니다.

자갈바닥을 따라 바다로 따라들어가봤습니다.

두 발자국도 안돼 불청객이 나옵니다.

버려진 그물 조각입니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봐야겠습니다.

저희가 직접 이 물밑에 들어가서 바다 밑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전원 입수!)

수면 아래는 온통 잿빛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일단 철수입니다.

"내려가서 5~10분 확인하고, 안전한지 확인하고 올라와서 다시 내려가서 쓰레기 찾아볼 생각입니다."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에는 손으로 바닥을 훑으며 쓰레기를 찾아봅니다.

버려진 지 얼마 안돼 아직 색이 덜 바랜 커피 캔이 보입니다.

폐어구도 있습니다.

버려진 통발도 나옵니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손으로 건져올립니다.

"생각보다 위에서는 깨끗하게 보였는데, 물속에서는 상당히 폐어망이나 폐타이어가 많았다."

쓰레기는 끝도 없이 나왔습니다.

언제 버려진 지 모를 거대한 폐타이어도 찾았습니다.

크기도 크기지만 펄 속에 묻혀 꺼내기 쉽지 않습니다.

줄에 묶어 위에서 끌어올려보기로 했습니다.

"같이 좀 당겨. 하나, 둘, 셋! 고정된 모양인데…"

작업이 끝나자 얼굴도 닦고 목도 축이고, 깨끗한 물이 절실해보입니다.

못 가지고 나온 폐타이어가 마음에 걸립니다.

"실제로 폐타이어를 좀 끄집어내려고 했는데 펄에 박혀서 가지고 나오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여기만 특별히 더러운 게 아닙니다.

가까운 해안가부터 하나씩 훑어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저희가 하늘로 올라가서 해안가 쓰레기 실태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청록색 잔잔한 남해가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물비늘 옆으로 보이는 섬마다 꽃이 피었습니다.

"왼쪽에 쓰레기더미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고도 강하, 속도 감속해서 확인하겠습니다."

꽃이 아닙니다.

가까이서 보니 스티로폼 부표와 그물망, 버려진 캔과 페트병이 알록달록, 모두 쓰레기입니다.

지금 제 밑으로 보이는 해안가에는 쓰레기 더미가 가득합니다.

백사장도, 도저히 손이 닿지 않을 골짜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았다 적었다, 파도에 밀려왔다 쓸려갔다를 반복합니다.

해안가에 있거나, 물 위에 떠있거나, 또는 가라앉아 바다를 오염시킵니다.

버리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입니다.

우리 모두의 무관심과 무책임 속에 우리 바다는 손쓸 새 없이 병들어가는 모습입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대담]


저희 홍정원 기자와 함께 직접 해양 쓰레기 실태를 보고 오셨습니다. 김홍희 해양경찰청장님 스튜디오에 모시고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앞선 리포트를 보니) 직접 잠수복을 입고 다이빙을 하셨습니다. 바닷 속에 직접 들어가보시니까 어떻던가요?


네. 위에서 보기에는 깨끗해보였는데요. 막상 물속에 들어가니까 폐타이어나 폐어구가 많았습니다. 물속에 퇴적물이 가득해서 시야가 1m도 안 나오는 상황이었는데요. 취재진, 그리고 해양경찰 대원들과 함께 손으로 더듬어가면서 쓰레기를 건져 올렸습니다.


화면으로 보니까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 같은데요. 평소에도 준비를 하고 계셨던 겁니까?


해양경찰은 바다에서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청장뿐만 아니라 직원 대부분도 평소 수중 훈련을 받고 언제든 현장에 투입될 준비를 해왔습니다.


거기서 건져온 해양쓰레기들을 스튜디오에 몇 개 가져와봤습니다. 여기 보면 병도 있고요. 패트병, 낚시바늘, 녹슨 쇳덩어리까지 다양한데요. 이 패트병 겉면에 조개가 자란 흔적도 있네요.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보입니다.


더 큰 문제는 국민 안전이 위협받는 것 입니다. 앞서 보셨겠지만, 버려진 그물이나 로프가 어선의 스크루에 감기면 선박이 전복될 수 있습니다.다이버 그물 걸림 사고도 꽤 많이 일어납니다. 이런 식으로 발생하는 사고만 매년 480건 정도 되고요. 다치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습니다.


해경을 포함해서 여러 관계 기관이 있습니다. 해양 쓰레기를 줄이려고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해양경찰에서는 6월 중순까지 전국 해안에서 수중과 연안 정화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박에서 무단 투기하는 쓰레기 단속도 강화할 예정입니다. 해양 쓰레기 무단 투기는 최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는데요. 버린 쓰레기를 치우는 일보다, 근본적으로는 버리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 해양경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역시 국민 여러분 모두의 관심과 실천입니다. 꼭 부탁드립니다.


국민들의 작은 관심,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는 말씀 해주셨는데요. 오늘 특별히 시청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고요?


네. 해양경찰은 국민들에게 해양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 홍보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SNS 챌린지를 준비했습니다. '바다를 구해줘' 챌린지인데요. 심각한 해양쓰레기에 맞서 우리바다를 함께 지켜낼 수 있도록 9가지 실천 운동을 릴레이로 이어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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