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국 여객기 강제착륙' 벨라루스 제재…역내 비행금지

  • 3년 전
EU, '외국 여객기 강제착륙' 벨라루스 제재…역내 비행금지

[앵커]

최근 벨라루스의 루카셴코 정권이 야권 인사를 체포하려 외국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키면서 국제 사회에 충격을 줬는데요.

유럽연합 회원국을 비롯한 각국이 일제히 비판하는 가운데, 러시아는 성급히 판단하지 말자며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유럽연합(EU)이 현지시간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야권 인사 체포를 위해 외국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킨 벨라루스를 겨냥한 경제 제재안에 합의했습니다.

제재는 벨라루스 항공사 소속 여객기가 역내 영공을 비행하거나 공항에 접근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EU는 벨라루스 고위 관리를 추가 제재하고 기업도 더 광범위하게 제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의) 강력한 대응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강제착륙)은 충격적 행위였고, 루카셴코와 그의 정권은 심각한 결과가 따를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유럽 너머 국제사회의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에서 "가장 강력한 용어로 사태를 규탄한다"며 미국도 제재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인접국인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의 한 호텔에서 벨라루스 국기가 야권의 저항운동을 상징하는 깃발로 교체되면서, 라트비아와 벨라루스가 전체 외교관을 상호 추방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벨라루스 당국에 체포된 라만 프라타세비치가 자신의 안전을 증언하는 영상이 공개됐지만, 국제사회는 자의에 따른 것인지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나는 내 심장이나 신체 다른 부분에 있어 어떠한 건강 문제도 겪고 있지 않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당국의 응대는 적절했고, 법에 따라 이뤄졌습니다."

벨라루스는 여객기를 노린 테러 위협이 접수돼 비상착륙 시켰다고 주장하는 상황.

EU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루카셴코와 밀착해온 러시아가 벨라루스 옹호에 나서면서, 이번 사안이 유럽 정세에 어떤 변수가 될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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