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 급증…뉴욕은 올들어 벌써 35건

  • 3년 전
美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 급증…뉴욕은 올들어 벌써 35건

[앵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작년부터 뉴욕 등 미국에서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캘리포니아주에서는 60대 아시아계 여성이 산책하던 중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뉴욕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가 급증한다는 통계로 거듭 확인됐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 경찰에 접수된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2019년 3건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가 대유행한 지난해 28건으로 늘었습니다.

올해도 급증세는 이어져 현재 35건으로, 지난해 전체 신고 건수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미국 전체로는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110건 이상의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추정했습니다.

증오범죄 중 절반은 범행 과정에서 아시아인을 바이러스로 비하하는 차별 발언도 함께 이뤄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면서 아시아계에 대한 반감을 확산시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피해자에 대한 폭행 외에 아시아계 소유의 주택과 사업장, 공공장소에 인종차별적인 낙서를 한 범죄도 적지 않았습니다.

"아시아계 미국인은 이런 범죄를 신고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약 공격을 당한다면 첫째 가장 먼저 응급 구조를 요청하고, 둘째 가해자가 어디로 달아났는지 경찰에 알려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현지시간 3일 60대 아시아계 여성이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에서 산책하던 중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경찰은 인근 지역을 수색하던 중 20대 여성을 검거해 살인 혐의로 구금했습니다.

경찰은 노숙자인 이 용의자의 정신 건강과 약물 남용을 거론하며 증오범죄에는 무게를 두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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