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화장실에 아이 가둔 어린이집…원장·교사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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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이번에는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사건입니다.

교사들이 불 꺼진 화장실에 3살 아이를 수차례 가둬뒀다는데,

낮잠을 안 잔다는 이유였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 구미의 어린이집 낮잠 시간.

교사가 3살 여자 아이를 화장실로 데려갑니다.

아이는 들어가지 않으려 문고리를 잡고 버티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이번에는 남자 아이를 화장실로 끌고 가는데 화장실 안은 불이 꺼져 캄캄합니다.

교사는 문을 닫으며 한 발만 화장실 안에 걸쳐뒀고,

화장실 안에는 3살 아이만 남았습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가족이) 다같이 자는데 (아이가) 화장실 가까운 자리(였어요.) 화장실 앞으로 기어가더니 잘못하면 여기 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어린이집을 가지 않겠다던 아이는 틱장애까지 나타났습니다.

아이 상태가 나빠지자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한 어머니는 아이들이 반복적으로 학대당하는 듯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원장한테 전화하면 (아이가) 엄마랑 헤어지기 싫어서 그래요(라고). 그 말을 믿었어요. 그런데 그날도 화장실에 가뒀더라고요."

경찰조사 결과 지난 2019년 11월과 12월, 이 어린이집에서 50여 차례의 신체적, 정서적 학대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당시 교사 2명을 아동학대혐의로, 원장을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현재 이들은 어린이집을 모두 그만둔 상태입니다.

어린이집을 후원하는 대기업 복지재단 측은 피해 아동에게 심리상담 치료 등을 지원했다면서도

학대 사건에 대해서는 재판 중이라 입장을 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 어린이집은 문제를 제기한 부모들을 영업 방해 혐의로 고소했지만 부모들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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